뉴스투데이이문현

문과 문 사이 막아선 '불길'‥"탈출구 바로 막혀"

입력 | 2024-06-26 06:08   수정 | 2024-06-26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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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화재 당시 2층에 있던 직원 중 절반 가까이가 탈출하지 못했고 대부분은 한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왜 이렇게 인명피해가 컸는지, 이문현 기자가 당시 상황을 되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1차 폭발 후 시꺼먼 연기가 작업실을 뒤덮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42초였습니다.

불이 워낙 빨리 커지기도 했지만, 화재간 난 지점, 즉 배터리가 쌓여 있던 지점도 피해를 키우는 원인이 됐습니다.

불이 난 2층의 도면을 보면 완제품 검수·포장을 하는 작업장에서 1층으로 내려가기 위해선 화물용 승강기 옆문을 통과해야 비상계단이 나옵니다.

하지만 승강기 앞에서 불이 시작돼 문까지 가는 길이 막힌 겁니다.

결국 사망자 23명 중 21명이 피하지 못하고 이 작업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CCTV 화면 아래 화재지점 좌우로 빠져나가야 했지만 오히려 뒷걸음질 칠 수 밖에 없었던 겁니다.

[조선호/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
″놀라서 안쪽으로 대피를 했습니다. 안쪽으로 대피를 하다 보니까 이쪽은 다 막혀있습니다. 이쪽 출입문 나와서 이쪽 비상구로 내려가든가, 이쪽으로 나와서 이쪽으로 가시든가 해야 되는데.″

결국 공장 2층에 있었던 직원 52명 중 29명만 대피에 성공했고, 나머지 23명이 숨졌습니다.

또 위험 물질을 취급하는 작업실의 대피 경로가 사실상 하나뿐이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박재성/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피난하고자 하는 방향이 차단됐을 때, 최소한 한 군데 이상 피난 경로가 남아 있어야 된다라는 것이 피난 계획의 기본적인 원칙입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업체 측은 ″외국인 근로자가 볼 수 있게 작업장 곳곳에 영어와 중국어로 된 비상 대피 메뉴얼을 배치했고 상시·지속적으로 교육도 실시했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