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혜리

'5·18 비하' 극우 인사의 후원‥"막역한 사이"

입력 | 2024-07-16 06:51   수정 | 2024-07-1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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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재작년 지방선거에 출마했을 때,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한 인물이 고액을 후원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두 사람이 극우적 인식을 공유해온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났습니다.

이혜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3년 전 어느 식사 자리에서 찍은 기념 사진.

이 후보자 옆에 앉은 중년 남성은 전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부위원장인 표병관 씨입니다.

유튜브와 SNS 등에서 극우적 세계관을 자주 드러내온 인사입니다.

[표병관(지난해 3월, 유튜브 ′광화문무지개TV′)]
″′5.18′은요. 광주 전라도의 최고 상품입니다. 기아자동차도 아니고 삼성 가전도 아닙니다, 거기서. 최고 상품이 ′5.18′입니다.″

5.18 비하에 이어 일본군 위안부도, 강제로 끌려갔던 게 아니라고 합니다.

[표병관(지난해 3월, 유튜브 ′광화문무지개TV′)]
″조정래라는 이런 친구들이 정말 이게 간첩보다 더 위험한 게, ′태백산맥′ 전부 거짓말입니다. 어느 누가 총을 들이대고 칼을 들이대 가지고 (일본군 위안부를) 데리고 갑니까?″

재작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진숙 후보자가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했을 때, 표 씨는 500만 원을 낸 고액 후원자였습니다.

[표병관]
″(이진숙 후보자가) 노조랑 싸웠다는 자체에서 내가 이제 사실 5백만 원 하는 게 법적 최고 후원금이지만, 나는 더 하고 싶었다고… 이진숙 씨는 굉장히 중도에 가깝죠. 그래서 내가 그 부분은 내가 굉장히 질타했죠.″

지난해 이 후보자의 한 인터뷰 기사에선 표 씨가 ″정치적 지향점이 같은″, ″막역한 사이″ 등의 표현으로 소개됐습니다.

이 후보자가 정치 행보를 본격화하면서 두 사람은 극우적 시각을 공유합니다.

일본군 위안부 시위에 참가한 수녀들에게 ″홍위병의 향기가 난다″거나, ″김일성 만세는 표현의 자유!, 전두환 조금 긍정해도 파쇼 공범!″이라 적은 표 씨의 게시물들에 이 후보자가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이 후보자가 연예인들을 좌파·우파로 구분 지었다는 최근 보도와 관련해서도 표 씨는 ″블랙리스트를 만들지 않는 것이 직무유기″라며 두둔하기도 했습니다.

[노종면/더불어민주당 의원]
″헌법을 수호해야 하는 대통령이 극우 인사인 이진숙 씨를 방통위원장 시키겠다고 합니다. 당장 철회하고 사과해야…″

MBC는 이 후보자 측에 ′극우 인사로부터 고액 후원을 받고 교류해온 게 공직을 맡기에 부적절하다는 비판에 어떤 입장이냐′고 물었지만, 답은 오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이혜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