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상훈

'총장 패싱' 해명했지만‥"용산과 직거래" 비판

입력 | 2024-07-23 07:19   수정 | 2024-07-23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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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김건희 여사 조사와 관련해, 검찰총장에게 고개를 숙이고 조사 경위를 해명했습니다.

명품백 수사팀에 소속된 한 검사는 사표를 냈고, 중앙지검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내부에서 나왔습니다.

김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이원석 검찰총장을 찾아가 ″죄송하다″며 김건희 여사 조사 경위를 해명했습니다.

제3의 장소 조사는 대면 조사를 성사하기 위한 고육책이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이른바 총장 패싱을 한 건 지난 정부 때 법무부장관 지시로 검찰총장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사건 지휘권이 배제돼 있어서라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조사 일정을 보고할 수 없었다는 겁니다.

중앙지검 관계자는 디올백 수수 의혹 조사는 원래 계획이 없었고, 조사 당일 김 여사 측을 설득해 이뤄진 거라며 그러다 보니 당일에서야 검찰총장에게 보고했다고 했습니다.

디올백 수사팀 일원인 한 중앙지검 검사는 이 총장이 진상 파악을 지시하자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그러나 한 현직 부장검사는 ″총장이 반대할 걸 알고 사실상 중앙지검장이 용산과 직거래한 것 아니냐″며 ″총장과 협의가 없었다면 명품백 사건은 조사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했습니다.

한 전직 검사장도 ″일반인도 아니고 김 여사를 현장에서 설득한다는 게 말이 되냐″며 ″중앙지검의 해명 자체가 설득력이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원석 검찰총장과 대통령실 갈등은 지난해 말부터 불거졌습니다.

작년 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팀은 김 여사 측에 소환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냈는데, 대통령실에서 당시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을 교체하려 했다는 불화설이 퍼졌습니다.

그리고 올해 5월 이 총장이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신속·엄정 수사 지시를 내리자 법무부는 송경호 검사장 등 서울중앙지검 지휘부 전부를 교체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대변인을 지낸 이창수 검사장을 앉혔습니다.

대통령실이 이 총장과 검찰에 보내는 메시지로 해석됐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