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용주

'광고 불매로 MBC 응징' 써놓고‥"그런 적 없다"

입력 | 2024-07-24 06:48   수정 | 2024-07-24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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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진숙 후보자가 국회에 보낸 답변서를 보면 사실과 다르거나 핵심을 피해 가는 대답들이 적지 않습니다.

윤석열 정부에서 언론자유가 잘 보장되고 있다는 입장은 분명하게 되풀이했습니다.

이용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년 전 지방선거 당시 대구시장에 도전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증거마저 부인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두둔합니다.

[이진숙/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2022년 3월 29일, 유튜브 ′김경재TV방송′)]
″태블릿 PC부터 시작해서 거짓 선동으로 뒤흔들어대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보인 그 태도 자체는 굉장히 품격이 있었다…″

이 후보자는 여권 일각에서 주장해온 ′21대 총선 부정선거′ 의혹에 힘을 싣기도 했습니다.

[이진숙/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2022년 3월 29일, 유튜브 ′김경재TV방송′)]
″저는 포괄적인 의미에서의 부정선거는 있었다고 보고요.″

이 후보자가 국회에 보낸 인사청문회 답변서.

′대한민국 선거제도가 공정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민주주의에서 공정한 선거제도는 중요하다″는 동문서답으로 구체적 답을 피했습니다.

서면답변에서 이 후보자는 자신의 발언을 사실상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재작년 MBC 취재진의 전용기 탑승 배제 당시, ″MBC를 다른 식으로 응징해줬으면 한다, 시청을 거부하고 광고를 주지 않는 등 방법이 많다″고 적었지만,

′이같은 입장에 변함이 없냐′는 질문에 ″그렇게 주장한 사실이 없다″고 한 겁니다.

나아가 ′현 정부의 언론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해서는 ″언론 자유가 잘 보장되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특히 문화·예술인들을 좌파와 우파로 구분한 기준 등 관련 질문이 60여 개나 쏟아졌지만, 이 후보자는 모든 질문에 ″공직자 임명 전 자유롭게 의사 표현을 한 것″이라며 ″앞으로 정치적 중립을 지키겠다″는 똑같은 답을 보냈습니다.

MBC는 ′4년 전 총선이 부정선거′라는 입장은 그대로인지, ′MBC 광고 불매′와 관련해 왜 허위 답변했는지 물었지만, 이 후보자 측은 ″청문회에서 답하겠다″고 했습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