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슬기

[비즈&트렌드] "특허, 무료로 나눠드립니다"‥기술 나눔 효과는?

입력 | 2024-10-14 06:50   수정 | 2024-10-14 07:07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월요일 아침 <비즈앤트렌드>입니다.

기업들마다 오랜 시간 기술 개발에 공을 들여서 힘들게 받은 특허, 보통은 꽁꽁 숨겨놓기 마련인데요.

그런데 이런 특허를 다른 기업들과 나누는 일도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뭔지 장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직접 그린 그림을 어플리케이션에 입력하면, 캐릭터로 살아나 말을 걸어 옵니다.

아이들은 놀이처럼 재미있게 답을 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8살 미만 아동의 대답을 분석해 감정과 심리 상태를 진단해줍니다.

아이의 표정까지 읽어 그 차이를 해석해냅니다.

창업 5년 차에 접어든 앱 개발 업체는 이 얼굴 인식 기술을 지난해 삼성전자로부터 무상으로 넘겨받았습니다.

[윤순일/아동 심리케어 서비스 개발 업체 대표]
″기술적인 검증을 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데요. 소요되는 기간을 약 1년에서 2년 정도 감축이 되니, 스타트업에서는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효과가 크죠.″

원자력 발전 시설 안에 사람 대신 들어가 증기 발생기를 세정하는 로봇.

최근 재생에너지가 늘어나면서 각광받는 양수발전시설을 제어하는 장치까지.

이걸 개발한 에너지 기술업체는 한국전력 등 에너지 공기업에서 양도받은 특허를 활용했습니다.

기존에 보유한 기술과 결합해 출시한 제품으로 매출도 30% 넘게 늘었습니다.

[문정민/에너지 제어기술 중소기업 대표]
″(기술 개발) 담당자의 고민이 들어가 있는 특허가 저희한테 왔기 때문에 그런 게 간접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고 봅니다.″

특허를 나누는 ′기술나눔′ 사업엔 삼성전자와 SK 같은 대기업과 학교 등 39개 기관이 2013년부터 참여하고 있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특허 3천 5백여 건을 대가 없이 1천8백여 업체에 넘겼습니다.

[민병주/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국가 전체로 보면 기술 경쟁력이 향상되기 때문에 그런 기술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고, 또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높일 수 있다라는 부분이 있어서…″

산업기술진흥원이 관리하는 기술은행에는 32만여 건의 특허가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장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