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필국

"외국인들도 감탄" 반복되는 북한 새집들이

입력 | 2024-10-14 07:32   수정 | 2024-10-14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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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통일전망대입니다.

대외적으로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이 내부적으로는 민심 달래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특히 농촌 살림집 건설에 공을 들이면서 외국인들도 감탄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는데요.

김필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사람들이 풍악에 맞춰 춤을 추고 마을로 들어섭니다.

살림집 이용 허가증을 받고 새집에 발을 디디고는 기쁨에 눈물도 흘리고 충성을 다짐하기도 합니다.

[살림집 입주민]
″하늘같은 사랑과 배려에 알곡증산으로 보답할 일념 뿐입니다.″

새집들이란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런 행사는 마을 이름과 주민 얼굴만 다를 뿐 판에 박은 듯 비슷한 모습으로 하루가 멀다 하고 북한 매체에 등장합니다.

노동신문은 올해 들어서만 141개 시군 농촌 마을에서 4만 1600여 세대가 새집들이를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다른 나라에서는 농민에게 새 주택을 무상으로 준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감탄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21년 말 김정은 위원장이 이른바 농촌혁명강령을 제시한 이후 북한은 농촌에 새 살림집을 건설하는 사업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2022년 1월 1일)]
″총비서 동지께서는 보고에서 농촌의 면모와 환경을 결정적으로 개변시키는 것을 사회주의 농촌 건설에서의 최중대과업으로 제시하셨습니다.″

북한이 이렇게 농촌 살림집 건설에 애를 쓰는 건 최고 지도자가 농민들을 각별히 챙기고 있다는 걸 부각하며 민심을 달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애민사상의 입장에서 볼 수 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주택개량의 변화상을 보여주면서 우월성을 갖고 있다는 선전선동의 의도도 담긴 것으로 분석합니다.″

하지만 대북제재 속 자재 수급의 한계로 주택 내부는 외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적잖은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필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