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강연섭

"구체적으로 적어와라" 거절하고 "당정은 하나"

입력 | 2024-10-23 06:03   수정 | 2024-10-2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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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면담을 가진 지 하루 만에, 대통령실이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 앵커 ▶

한 대표가 제시한 김건희 여사 관련 3대 방안에 대해서 윤 대통령은 모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강연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직사각형 탁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한 대표 옆에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함께 앉아, 대화를 들었습니다.

대통령실은 배석한 정 비서실장의 속기를 바탕으로 면담 대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이른바 ′김건희 여사 라인′을 정리하는 대통령실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해 윤 대통령은 ′누가 어떤 잘못을 했고, 뭐가 문제인지 구체적으로 얘기해 주면 판단해 보겠다′고 답했습니다.

대외활동을 중단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선 ″김 여사가 많이 힘들어하고 있고, 활동을 많이 줄였는데 그것도 지나치다면 더 자제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각종 의혹을 규명하는 절차에 협조해야 한다는 데 대해선 ″막연하게 이야기하지 말고, 의혹을 구체적으로 가져오라″고 요구했습니다.

여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내건 3가지 요구를, 대통령이 일단 완곡하게 거절한 겁니다.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을 감시할 특별감찰관 임명에 대해서도 ″여야가 협의해 국회가 추천해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대통령실은 ″한 대표는 추가 반론을 펼치거나 별다른 반응을 보지지 않았다″며 ″대화의 비중은 윤 대통령 6 대 한 대표 4 정도로, 양측이 서로 할 말을 한 자리″라고 설명했습니다.

대통령실은 한 달 만에 이뤄진 81분 면담에 대해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당정이 하나 되기로 뜻을 함께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음 만남을 약속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대통령실도, 국민의힘도 답이 없었습니다.

MBC뉴스 강연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