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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논란'에도 박정희 동상 제막‥'찬반' 충돌

입력 | 2024-12-24 07:41   수정 | 2024-12-24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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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동대구역 광장에선 어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이 열렸습니다.

대구 시민단체들이 반대 목소리를 냈고, 철도공단은 절차가 적법하지 않다며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변예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이 열리는 동대구역.

건립 반대 피켓을 든 시민들이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거세게 항의합니다.

″홍준표는 사퇴하라! 홍준표는 사퇴하라!″

박정희 우상화 사업에 대구 시민의 세금을 낭비하지 말라는 겁니다.

[임성종/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 범시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
″박정희 동상을 통해서 보수 세력들의 결집과 대선 후보로 이렇게 나서기 위한 자기 힘을 모으려는 그런 획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박정희 동상 건립에 사용된 예산은 4억 8천만 원.

이곳은 원래 동대구역 광장으로 불렸습니다.

대구시는 지난 8월, 이곳을 박정희 광장으로 이름을 바꿨고요.

3m 높이의 박정희 동상도 설치했습니다.

이날 제막식에는 박 전 대통령의 공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건립에 찬성하는 집회도 동시에 열렸습니다.

[정용해/대구 달서구]
″역사를 보더라도 우리 박정희 대통령 위대하지 않습니까? 만약에 박정희 대통령이 없었으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되었는지…″

문제는 이번 동상 건립이 적법한 절차로 진행된 것인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는 겁니다.

지난 13일 국가철도공단은 대구지법에 대구시를 상대로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정부 소유인 동대구역 광장에 제대로 된 협의 없이 동상을 세우는 건 안 된다는 겁니다.

다만 대구시는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
″불법이니 하는데 천만에. 우리는 적법한 시의 조례도 만들었고 여기 관리권이 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12.3 내란 사태의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계엄을 네 번이나 선포했던 박 전 대통령의 동상 건립을 두고 대구에서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변예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