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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때려 부수자" 역풍‥'중도층' 등 돌린다

입력 | 2025-03-04 14:06   수정 | 2025-03-0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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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민의힘 서천호 의원이 3.1절 탄핵 반대 집회에서 ″헌법재판소를 때려부수자″고 한 발언을 두고 정치권 후폭풍이 거셉니다.

야권에선 국회 윤리특위 제소를 추진하기로 했고, 국민의힘 안에서도 ″해선 안 될 말″이라는 쓴 소리가 나왔습니다.

신수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3.1절 서울 광화문 탄핵반대 집회에서, 국민의힘 서천호 의원은 ″헌법재판소를 때려 부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서천호/국민의힘 의원 (지난 1일)]
″공수처, 선관위, 헌법재판소, 불법과 파행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이 모두 때려 부숴야 됩니다. 쳐부수자!″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헌법질서를 정면부정한 선동″이라며 서 의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하기로 했습니다.

[윤종군/더불어민주당 대변인]
″국헌문란에 이르는 막말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서 의원의 막말은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로는 부족한 매우 심각한 망언입니다.″

의원 개인 결정이라며 집회 참석을 방관해 온 국민의힘은 ″당은 공식적으로 거리집회에 거리를 두고 있다″고만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MBC와 통화에서 ″극렬 지지층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중도가 이탈할 거라고 본다″고 우려했고, 또 다른 재선 의원은 ″개별 의원들의 강성 발언에 대해 중도층이 경계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종혁/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경찰 간부 출신이시잖아요. 체제를 가장 수호해야 될 그런 입장에 계신 분인데, 도를 넘어도 너무 많이 넘은 거죠.″

여당 내 우려는 여론조사에서 조금씩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5백6명에게 조사한 결과, ′정권교체론′에 동의한 응답은 55.1%, ′정권연장론′은 39.0%로, 지난주 3.7%p였던 격차는 불과 한 주 사이 오차범위 밖인 16.1%p로 벌어졌습니다.

특히 중도층에서 ′정권 교체′ 60.6%, ′정권 연장′ 33.6%로, 정권교체론이 2배 가까이 우세해 졌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