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25김민형

계약하고 돌아서니 집값 '쑥'‥매매 취소 속출

입력 | 2025-06-26 00:10   수정 | 2025-06-26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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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 일주일 강남구 아파트 값은 6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실제로 현장에 가봤더니, 집을 팔려고 내놨던 집주인들이 가격을 더 올리거나, 매물을 아예 거둬들이고 있다고 합니다.

김민형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재건축 기대감이 큰 서울 강남 은마아파트.

84제곱미터 집이 지난달 말 37억 9천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넉 달만에 7억 5천만 원이 오른 겁니다.

[이후정 / 공인중개사]
″(최고가는) 올해 들어서 10억 이상은 올랐어요. 1년 전으로 생각하면 거의 2배 가까이 오른 것 같고요.″

지난 2월 40억 9천만 원에 팔렸던 128제곱미터 인근 아파트는 석 달만에 8억 1천만 원이 뛰었습니다.

강남구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지난 1주일 동안 평균 0.75% 2018년 9월 이후 6년 9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입니다.

역대급 상승률에 매물을 거둬들이는 집주인도 많습니다.

[김동협 / 공인중개사]
″왜냐하면 파는 사람이 못 팔아요. 오를까봐. 계약했는데 잔금 치를 때 5~6억 원 올라가 있으면 잠이 오겠나. 근데 지금 이번에는 심하게 10억씩 막 올라 있으니까.″

이런 분위기는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3구 뿐 아니라, 이른바 서울 ′마포·용산·성동′ 한강벨트 중 성동구도, 아파트 값 오름세가 뚜렷합니다. 직접 공인중개사에게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사무실에 들어갔더니 집값을 올려달라는 집주인의 전화를 받고 있었습니다.

6천만 원을 올려달라는 전화였습니다.

[조진호 / 공인중개사]
″매매하시겠다고 해서 계속 진행을 해 왔는데, 갑자기 또 보류해 달라고 그러네. ′요즘 가격 변화가 심하다고 하는데, 조금 더 늦춰서 팔면은 낫지 않겠나′ 이렇게.″

1년 전 9억 8천만 원이었던 91.34제곱미터짜리 아파트는 1년만에 4억 7천만 원이 올랐습니다.

몇달 만에 3, 4억 뛰었다는 아파트들도 한 두 곳이 아닙니다.

올들어 4월까지 서울의 주택 상승률은 16%.

반면 비수도권은 1.7% 떨어졌습니다.

한국은행은 지난 1분기 서울 주택시장위험지수가 0.9로, 2022년 집값 급등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경고했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