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홍의표

경호처장 "대통령 안전이 존재 이유"‥야당 "제2의 내란행위"

입력 | 2025-01-05 19:45   수정 | 2025-01-05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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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그런데 오늘 박종준 경호처장이 갑자기 체포 방해를 정당화하는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발표했는지 아십니까?

마치 본인이 대단한 주인공이라도 된 듯한 5분 가까이 되는 영상 입장문이었습니다.

이 영상, 곧바로 보수단체 집회에서 상영돼 환호가 터져 나왔습니다.

박종준 처장, 국회의원에 두 번이나 출마했다 떨어진 사람인데요.

무슨 생각일까요.

홍의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은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이, 현재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박종준/대통령경호처장]
″대통령의 절대 안전 확보를 존재 가치로 삼는 대통령경호처가 (체포영장에) 응한다는 것은 대통령 경호를 포기하는 것이자 직무 유기라고 판단하였습니다.″

박 처장은 ″무작정 수사기관의 법 집행을 방해하려는 게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공수처의 수사권과 영장의 위법 논란이 불거졌다″며 ″공수처 검사에게 ′현직 대통령 신분과 대한민국 위상을 고려해 신중을 기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겁니다.

[박종준/대통령경호처장]
″국가기관끼리 충돌하는 불행한 모습을 국민들께 더 이상 보여드려서는 안 됩니다.″

″경호처는 창설 이래 진보·보수 상관없이 역대 대통령을 지켜왔다″고 주장하면서, 특히 ″경호처가 개인 사병으로 전락했다는 모욕을 삼가달라″, ″수사기관은 대통령 명예와 국격을 지켜달라″고도 요구했습니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도 돌연 ″경호처의 제1경호대상은 현재도 윤 대통령″이라는, 한 줄짜리 입장문을 내며 경호처를 거들었습니다.

평소 노출을 꺼리는 대통령경호처가 현안에 대해 처장 명의의 입장문을 낸 것도, 그걸 경호처장이 직접 낭독한 영상까지 언론에 제공한 것도 모두 극히 이례적입니다.

영상이 제공된 지 채 10분이 되지 않아, 이 영상은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윤 대통령 지지자들 집회에서 상영됐습니다.

″경호처장 잘한다! 박종준! 박종준! 박종준!″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영장 집행 방해는 제2의 내란 행위로, 반드시 처벌받을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지난 3일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 당시 ″경호처장이 ′몸싸움에서 밀리면 공포탄을 쓰고, 안 되면 실탄을 쏘라′ 지시했다″고 의혹을 제기했지만, 경호처는 ″발포를 검토한 적조차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편집: 박초은 / 영상출처: 유튜브 ′정의구현 박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