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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젤렌스키, 김정은에 포로 교환 제안‥北 병사는 "여기서 살고 싶어요"
입력 | 2025-01-13 20:47 수정 | 2025-01-1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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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생포한 북한군 포로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포로 맞교환을 제안했는데요.
포로가 된 북한군은 심문을 받던 중 우크라이나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장유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북한군 병사가 두 손에 붕대를 칭칭 감고 침상에 누운 채로 심문에 응합니다.
″옆에 동료들이 죽는 것을 보고서 거기 방공호에 숨어있다가…5일 날 부상당하고…″
이제 스무 살인 이 소총수는 다리에 골절상을 입고 낙오돼 우크라이나 군이 생포했습니다.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어?>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다 좋은가요? <여기는 좋아>여기서 살고 싶어요.″
통역관이 ″최대한 여기서 살 수 있도록 해보겠다″, ″밥을 잘 먹고 지내야 한다″고 당부하자, 이렇게 대답합니다.
″집에는 안 보내주겠지요? <집에? 집에 가고 싶어?>가라면 가는…<가라면 갈 거고? 우크라이나에 남으라고 하면 남을 거고?>″
함께 붙잡힌 또다른 북한군은 북한으로 가고 싶냐는 질문에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북한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조선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분55초 분량의 북한군 심문 영상을 SNS에 올렸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언급하며 한글로 포로 맞교환을 제의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과 북한군 교환을 추진할 경우에만 포로들을 넘기겠다며, 제3국 송환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북한에서 온 수감자들과 계속 협력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한 명은 우크라이나에 머물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전쟁 포로의 처우를 규정한 제네바 협약에 따르면, 본국 송환이 원칙입니다.
본국에서 탄압 당할 가능성이 있으면 우크라이나에 남거나 제 3국행도 가능하지만 북한과 러시아는 북한군 파병을 아예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생포된 군인들은 러시아군의 위조 신분증을 가지고 있었는데, 북한과 러시아가 이들의 소속을 확인해주지 않는다면 포로 송환 문제는 더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MBC뉴스 장유진입니다.
영상편집: 김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