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승연

[제보는 MBC] 잠든 사이에 '마스터키'로 벌컥‥"빈 방인줄 알았다?"

입력 | 2025-03-03 20:19   수정 | 2025-03-0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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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여성 혼자 사는 오피스텔에 관리실 직원이 ′마스터키′로 문을 열고 들어오려 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거주자인 여성은 육백여 세대가 사는 이 오피스텔에 마스터키가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는데요.

제보는 MBC, 이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6백여 세대가 밀집해 있는 인천 중구의 한 오피스텔입니다.

지난달 14일 오후, 30대 회사원 조 모씨는 심야 근무를 마치고 잠에 들었다 누군가 문을 여는 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조 모 씨(음성 변조)]
″월세가 밀렸다거나 관리비 밀렸다거나 이런 사실도 전혀 없기 때문에 누구든 올 이유가 없거든요.″

걸쇠가 걸려 있어 문은 열리지 않았지만, 한 남성이 수차례 문을 잡아당겼다고 합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확인해 보니, 남성은 오피스텔 관리실 직원이었습니다.

이 남성은 MBC 취재진에게 ″오피스텔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설명하기 위해 임대인들과 ′공실′, 즉 빈집을 들여다보려 했던 것″이라며 ″빈 방인줄 알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비상 상황에 대비해 오피스텔 측이 보관 중인 이른바 ′마스터키′를 쓴 걸로 파악됐습니다.

실제 살고 있는 조 씨는 물론 해당 집주인에게 어떤 확인도 하지 않고, ′빈 방을 보러 간다′는 말에 아무렇지 않게 ′마스터키′를 내준 겁니다.

[이강훈/변호사]
″허락을 받고 집을 보여준다든지 또는 임차인이 있는 상태에서 집을 보여주는 것이 맞겠고요. 그렇지 않고 집을 그냥 열어주는 행위를 한다, 이러면 주거 침입죄에 해당할 수 있으니까‥″

조 씨는 그날 이후 불면증에 시달리며 극심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조 모 씨(음성 변조)]
″성범죄의 피해자가 되거나 아니면은 진짜 누가 죽이겠구나 이런 생각을 할 정도로 공포감이 극심했고‥″

조 씨의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관리실 직원을 주거 침입 혐의로 입건하고 자세한 방문 경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오피스텔 측은 앞으로 공실 방문 여부를 철저히 확인하고, 실제 빈 방을 점검할 때도 ′마스터키′는 내주지 않는 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승연입니다.

영상취재 : 황주연 / 영상편집 : 김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