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신지영

"유예 없이 강행" 트럼프 발언에 속 타는 일본

입력 | 2025-06-30 20:39   수정 | 2025-06-30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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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상호관세 유예 연장은 없을 거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냥 나라마다 서한을 보내 관세율을 통보하겠다는 건데요.

특히 일본을 콕 집어, 자동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거라고 예고하면서, 일본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도쿄에서 신지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협상을 기다리는 교역국들 앞에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답은 서한을 보내 미국이 정한 관세를 통보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FOX뉴스 채널 ′선데이 모닝 퓨처스′)]
″다른 나라에 ′미국과 무역을 할 수 있게 된 것을 축하합니다. 당신은 25%, 35%, 50%, 아니면 10%의 관세를 내야 합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낼 거예요.″

불과 이틀 전 미국 재무장관이 ″핵심 국가들과 협상 중이며 9월 초까지 완료할 거″라고 밝혔고, 사흘 전엔 백악관 대변인이 협상 시한이 ″연장될 수 있다″고 말했지만, 트럼프의 이 한마디에 상황은 다시 원점이 됐습니다.

특히 다급해진 건 일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을 콕 집어, ″일본은 미국 자동차를 많이 수입하지 않는데 미국은 일본 차 수백만 대를 수입하고 있다″며, ″25% 관세를 내라고 서한을 보낼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일본은 대미 수출 30퍼센트를 자동차가 차지할 만큼 사실상 국가기간산업입니다.

일본 언론에서 ″적자를 해소해주려면 미국 자동차를 97만 대, 아니면 쌀 8년 치를 수입해줘야 한다″는 계산을 내놓을 만큼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장관이 미국을 7번이나 오가며 공을 들였지만, 일정을 연장하면서까지 만나려고 했던 재무장관은 결국 얼굴도 못 보고 돌아왔습니다.

[아카자와 료헤이/관세협상단 대표(오늘 오후, 하네다공항)]
″이번에 베선트 장관과의 협의가 실현되지 않은 건 매우 유감이지만 계속 협의를 하려합니다.″

언론에선 ″동맹국 관계에 기대 면세를 받으려던 희망이 좌절됐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아오키 가즈히코/일본 관방 부장관]
″(트럼프 대통령의)발언을 포함해 미 정부 관계자의 발언 하나하나에 대한 논평은 삼가고 싶습니다.″

최근 요미우리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할이 미국을 믿을 수 없다고 답하는 등, 동맹국을 상대로 관세 장사를 벌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태에 일본 내 미국에 대한 여론 역시 악화되는 모양새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신지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