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진준

의대생 '전격 복귀' 선언에 교육계 '신중', 환자단체 '사과먼저'

입력 | 2025-07-13 20:20   수정 | 2025-07-13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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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의정갈등으로 1년 반 가까이 학교를 떠나있던 의대생들이 전원 돌아오겠다고 밝혔습니다.

대규모 유급을 눈앞에 두고 전격적으로 복귀를 선언한 건데, 사과는 없었습니다.

의정갈등 해소의 실마리가 될 거라는 기대감이 나오지만,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습니다.

박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의정 갈등으로 학교를 떠났던 의대생들이 1년5개월만에 전원 복귀를 선언했습니다.

[이선우/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비상대책위원장]
″새 정부와 국회가 제시하는 의학 교육 및 수련 정상화를 신뢰하며 이번 의정 갈등과 같은 혼란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학사유연화 없이 제대로 교육받겠다′고도 했습니다.

이들의 마음을 돌린 건 새 정부에 대한 기대 때문입니다.

또, 대거 유급을 당할지 모른다는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5월 기준 유급 대상자는 8천305명, 제적 대상은 46명입니다.

하지만 당장 복귀가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1년 단위의 의대 학사 일정상 지금 돌아온다 해도 학사 운영 방안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선우/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비상대책위원장]
″방학 기간의 조절 등을 통해서 충분히 이제 불합리한 일 없이 합류할 수 있는 방안 자체는 있다‥그런 부분들을 건의드린 상황입니다.″

교육부는 ″복귀시기와 방법은 의대교육과정의 특성을 고려해 각 대학들과 검토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입니다.

먼저 복귀해 수업을 듣고 있는 의대생들과의 형평성도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환자단체들 역시 환영한다면서도 사과가 먼저라고 일침을 놓았습니다.

[안기종/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
″피해 본 환자들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사과해야 되는데, 과연 이제 사과를 할 것인가‥ 복귀 조건을 내걸고 복귀하겠다 이거는 사실 그 진정성을 신뢰할 수가 없는 겁니다.″

다만 정치권은 의정 갈등 해결을 위한 첫 단추가 끼워진 만큼 지원의 뜻을 밝혔습니다.

[김영호/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
″복귀한 의대생들이 불이익이나 불안을 겪지 않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김민석 국무총리도 ″큰 일보전진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결실의 길을 찾겠다″고 나서 의대생들의 원만한 복귀에 힘을 실었습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영상편집: 조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