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민욱

'예측 불가 괴물 폭우' 반복되는 극한 여름‥"방재 대책 손봐야"

입력 | 2025-07-20 20:19   수정 | 2025-07-20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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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집중호우는 그 어느 때보다 예측이 어려웠는데요.

오늘 경기 북부에 최고 80밀리미터 정도의 비를 예상했는데, 가평에만 쏟아진 비가 200밀리미터 가까이 됩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기상 예측이 더 어려워질 거고, 인명피해를 막으려면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김민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나흘간 이어진 집중호우는 말 그대로 전국을 할퀴었습니다.

16일 밤부터 충남 그리고 17일 낮부터 어제까지 남부지방에 퍼붓더니, 오늘 새벽에는 경기 북부를 강타했습니다.

어제 오후까지만 해도 경기 북부에는 오늘 최고 80밀리미터의 비가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경기도 가평군 북면에만 오늘 하루 197.5밀리미터가 쏟아졌습니다.

사흘 전 예상 강수량의 네 배를 넘는 비가 광주에 쏟아지는 동안, 불과 60킬로미터 남쪽 전남 해남에는 비가 한 방울도 안 온 곳이 많았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예측이 어려웠던 겁니다.

뜨거워진 북태평양에서는 막대한 양의 수증기가 유입됐습니다.

북서쪽의 서늘하고 건조한 공기는 여름철치곤 이례적으로 우리나라 상공에 오래 머물렀습니다.

서로 다른 두 공기가 팽팽히 맞서며 좁은 비구름대를 만들어 곳곳에 비를 쏟아냈습니다.

슈퍼컴퓨터조차 그 양상을 쫓아갈 수 없었습니다.

2022년 서울, 2023년 오송 그리고 올해까지, 잦아지는 괴물 폭우의 배경에는 기후변화가 있습니다.

[손석우/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MBC재난자문위원]
″작년만 하더라도 장마 기간에 무려 9차례 시간당 100밀리미터 이상의 집중호우가 발생했습니다. 올해도 또 발생을 했는데요. 뚜렷한 증가 양상이 보이고 있고요.″

당장 기후변화를 멈춰 세우기 어려운 만큼 생명을 구할 보다 확실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피해 양상을 지역별로 자세히 예측하고 여기에 근거한 대피 계획 등이 마련돼야 합니다.

[정창삼/인덕대 스마트방재학과 교수·MBC재난자문위원]
″재난 문자 같은 경우도 텍스트 위주의 문장보다 어느 정도 위험한지에 대한 정보들을 시각적으로 공간적으로 좀 더 구체적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상청은 비구름이 물러가기 무섭게 이제는 다시 폭염과 열대야에 대비하라고 주문했습니다.

당분간 내륙에는 낮에 50~60밀리미터의 소나기도 예상됩니다.

극한의 여름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편집: 이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