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종웅

전날부터 와르르‥"대피·산사태 경보 모두 늦었다"

입력 | 2025-07-21 19:52   수정 | 2025-07-2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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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막대한 피해를 입은 산청군에선, 산사태 경보와 주민대피령이 발령되기 전부터 산사태가 목격되기 시작했습니다.

대피령과 경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가운데 최소 10명 사망이라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겁니다.

박종웅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경남 산청군 시천면이 한 마을 앞 도로 산사태가 일어나 도로로 토사가 밀려들어, 달리던 차량들이 부서지고, 길이 막혔습니다.

[이진우/경남 산청군 시천면 외공리]
″나무도 뿌리째로 뽑혀서 도로를 덮쳐서‥다 도로가 차단이 되어 있었고요.″

시간당 100m 넘는 극한 호우 내리기 12시간 전인데 벌써부터 산사태가 발생하기 시작한 겁니다.

이때 이미 산청에는 이틀간 380여mm 비가 내린 상태, 하지만 대피조치 없이 시간은 지나갔고 다음날 오전 9시 25분부터 산사태가 집을 덮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산청군은 오후 1시 50분이 되서야 전 군민 대피명령을 내렸습니다.

산사태 경보 발령도 늦었습니다.

산림청이 오전 10시부터 관련 정보를 산청군에 보냈지만 낮 12시 37분이 돼서야 산사태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상위 기관인 경상남도 역시 산사태가 일어난 뒤 산사태 위험지구 대피 문자를 보냈을 뿐입니다.

[경상남도 관계자(음성변조)]
″전방위적으로 피해(보고)가 많이 우리한테 올라오고 상황이 안좋다, 더 안 좋아져 가고 있다고 얘기해서 급하게 (대피명령)문자를 더 보내라고 해서‥″

대피 명령 전파도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산사태로 인한 정전과 통신이 끊기면서 전달을 받지 못한 주민들도 있습니다.

[김혜란/경남 산청군 단성면]
″전기가 들어오면서 통화가 되고 문자가 들어왔다고‥물 안 나오고 수도 안 나오고.″

사망 10명, 실종 4명 참변이 발생한 산사태 지점은 모두 10곳이지만, 이 가운데 단성면 방목리 한 곳만 산사태 취약지구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C뉴스 박종웅입니다.

영상취재: 양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