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광연

"어디서부터 손댈지"‥"피해는 눈덩이인데 복구 손길은 부족"

입력 | 2025-07-21 19:55   수정 | 2025-07-21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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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폭우 첫날부터 큰 피해가 발생한 충남에선 무려 2천4백 건 가까운 피해가 신고됐습니다.

군인과 경찰, 소방 인력에다 자원봉사자들까지 복구에 힘을 보태고 있는데요.

김광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국가하천 삽교천의 범람으로 물바다가 된 예산군 용동리 마을.

마을로 들어가는 일부 도로는 아직까지 물에 잠겼고, 그나마 물이 빠진 집은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진봉섭/예산군 삽교읍 용동리]
″우선 집이 이러니까 집부터 먼저 치워야 우선 먹고살아야 할 거 아니에요. 참 할 수가 없어요.″

태풍이 휩쓸고 간 듯 지붕이 모두 사라지고 뼈대만 남은 온실 바닥은 모래밭입니다.

잠기고 쓰러지고, 농작물 피해는 접수된 것만 1천3백여 건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인근 아산시도 상황이 어렵긴 마찬가지.

복구는 둘째치고 전기공급이 재개되지 않아 방제 작업부터 청소까지 모든 걸 사람 힘으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홍창보/피해 농가]
″수해를 입다 보니까 전기가 안 들어오고 있어요. 그러면 물청소를 해야 하는데 전기로 하는 게 시급한데. 동력 분무기라든지..″

들이찼던 물이 빠지자 수해의 참혹함이 더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피해가 광범위해 농가의 힘만으로는 수습하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물에 젖은 벽지와 장판을 떼어내고.

복구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수해 지역으로 한달음에 달려온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보탭니다.

[이호근/자원봉사자]
″거의 우리 키 이상, 한 2m 이상 잠긴 것 같아요. 와서 이렇게 청소를 하다 보니까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피해가 많아서 안타깝고 그렇습니다.″

군인과 경찰, 소방인력까지 복구에 투입돼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피해 규모가 워낙 커 복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지역이 많습니다.

이번 호우로 인한 충남 전역의 피해는 2천397건, 피해액은 931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아직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실제 피해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 김훈(대전), 김준영(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