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신재웅

'바이든-날리면' 소송 "MBC에 사과"‥경찰과 방심위는?

입력 | 2025-07-21 20:24   수정 | 2025-07-2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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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석열 정부에서 외교부가 MBC에 제기한 이른바 ′바이든-날리면′ 소송에 대해 조현 외교부 장관이 공식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 대신 왜 외교부가 나서 소송을 걸었는지는 여전히 석연찮은데요.

수사에 나선 경찰에 과징금으로 압박한 방심위까지 수상한 과정은 아직 밝혀져야 할 게 많습니다.

신재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조현 외교부장관은 첫 출근부터 지난 정부 외교부의 행태를 작심 비판했습니다.

″외교 사안이 국내 정치에 이용됐다″며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등의 사례를 조목조목 지적했습니다.

[조현/외교부 장관]
″외국에 대한 부적절한 언급도 있었습니다. 엑스포 유치 경쟁에서 성공 가능성이 희박해지는데도 끝까지 올인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른바 ′바이든-날리면′ 소송에 대해 MBC에 사과했습니다.

[조현/외교부 장관]
″우리가 MBC를 제소한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겁니다. 외교부를 대표하여 MBC에 사과드립니다.″

외교부는 지난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에 대해 MBC만 콕 집어 대통령 대신 소송을 걸었는데, 이는 잘못된 소송이라며 공개 사과한 겁니다.

′언론 탄압′에 대한 지난 정부의 잘못을 조속히 바로잡고 외교 정책을 정상화하겠다는 장관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미국 순방 도중 나온 발언이라는 이유만으로 당사자도 아닌 외교부가 왜 대리 소송에 나섰는지는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조 장관도 앞서 청문회에서 ″어느 직원이 자발적으로 이런 일을 했겠냐″, ″대통령실의 지시가 있었던 걸로 보인다″고만 말했습니다.

경찰의 대대적인 수사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과징금 부과 등 권력기관이 총동원된 탄압의 과정도 여전히 석연치 않습니다.

′MBC 광고 중단′까지 거론한 당시 여당, 국민의힘의 개입 여부도 살펴봐야 합니다.

권력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언론을 옥죄려 한 ′입틀막′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윤석열 정부의 언론 탄압 진상규명도 향후 국정기획위와 국회의 주요 과제로 다뤄져야 할 걸로 보입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송록필 / 영상편집: 안윤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