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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더AI⑦] "1천4백억 줄게 옮겨라"‥짐 싸는 한국 AI 인재
입력 | 2025-07-25 20:33 수정 | 2025-07-2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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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 될 대한민국의 시급한 과제들, 연속기획으로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첫 순서로 ′AI′ 분야를 짚어보고 있는데요.
우리나라가 AI 산업에서 역전을 이뤄내려면, ′뛰어난 인재′가 유입되는 게 가장 중요할 겁니다.
하지만 해외 IT공룡 기업이 우리 인재들에게 거액을 제시하며 손을 뻗고, 인재들은 점점 한국을 떠나고 있는 게 현실인데요.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주차장 빈자리를 찾아가는 한 SUV 차량.
운전자 없이 능숙하게 후진으로 주차합니다.
한 대만 자율주행하는 게 아닙니다.
모형 트레일러 여러 대가 동시에 움직이다, 길이 엇갈리면 스스로 멈춰 사고를 피합니다.
AI가 여러 차량과 통신하며 동시에 통제하는 ′군집 자율주행′ 기술.
우리 스타트업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이미 BMW 독일공장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 엔지니어 45%가 인도와 유럽 등 외국인입니다.
[이한빈 대표/서울로보틱스 대표]
″인재풀이 한국에서 많이 부족한 편입니다. 지금 똑똑한 친구들이 이공계가 아니라 의사라든지 다른 쪽으로 많이 집중하고 있기도 하고요.″
국경을 뛰어넘는 AI 인재 쟁탈전은 눈앞에 닥친 현실입니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는, 한 명에게 최대 1,370억 원을 제시하며, ′챗GPT′를 개발한 ′오픈AI′ 기술진들을 영입했습니다.
′챗GPT′의 추론 모델을 개발한 우리나라 연구원도 포함됐습니다.
우리 인재는 거액에 외국 기업에 영입되고, 우리 스타트업의 빈자리는, 상대적으로 몸값이 낮은 외국 인재가 채운 셈입니다.
인재들의 외국행, 돈이 전부는 아닙니다.
AI를 개발하고 싶어서, 인프라가 더 좋은 외국을 찾는 우리 인재들도 적지 않습니다.
[김동환 대표/포티투마루 대표]
″국내에 있는 최신 기종을 모두 다 합쳐도 미국에 있는 빅테크 한 곳의 거의 10분의 1 수준도 안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AI 개발 환경, 제도적 뒷받침이 느린 것도 이유로 꼽힙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내년부터 ′AI 기본법′이 시행될 예정이지만, AI 개발을 위해 어떤 데이터를 얼마나 수집해 활용해도 되는지 시행령조차 마련되지 않아, 아직 개발자가 그 책임을 감당해야 합니다.
[장병탁/서울대 AI연구원장]
″우리나라 기업이 성공한 문화 환경하고 지금 AI가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이 많이 다릅니다. 그게 이제 장애 요인인 것 같아요.″
우리 기업 43%가 AI 인재 부족을 성장의 ′가장 큰 장애물′로 지적하고 있고, 인구 1만 명당 AI 인재 순유출은 -0.36명.
OECD 38개국 중 35위로 최하위 수준입니다.
정부는 AI 3대 강국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지만 2027년까지 AI 분야 인력은 1만 2천8백 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MBC뉴스 이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