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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대서양 횡단 '출장 협상'으로 물꼬‥트럼프 대역 역할극까지
입력 | 2025-07-31 20:06 수정 | 2025-07-31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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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협상단은 지난 일주일 정도 말 그대로 영화 같은 협상 총력전을 펼쳤습니다.
대서양을 두 번 횡단하며 러트닉 상무장관을 쫓아가 대화를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협상의 가닥을 잡아갈 수 있었던 건데요.
일본으로 건너가 앞선 협상 내용을 듣는가 하면, 막판엔 역할극으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을 대비하기도 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관세 부과 시점을 불과 일주일 남짓 남기고, 김정관 산업장관과 여한구 통상본부장은 러트닉 상무장관을 집무실에서 만났습니다.
가로·세로 1미터 설명판을 들고 제안한 게 바로 조선업 협력, 이른바 ′마스가 프로젝트′ 귀가 솔깃한 러트닉 장관은 ″내일 뉴욕 자기 집으로 오라″고 협상팀을 초대했습니다.
러트닉 장관이 급히 유럽 출장에 나서자, 협상팀은 스코틀랜드까지 따라가, 오후와 저녁, 자정까지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대서양을 건너가며 대화를 이어간 끈기로 협상의 큰 가닥이 잡힌 겁니다.
[하워드 러트닉/미 상무부 장관]
″한국인들은 저녁 식사 뒤 저와 그리어 대사를 만나기 위해 스코틀랜드로 날아왔습니다. 그들이 얼마나 정말, 정말로 거래를 성사시키고 싶은지 생각해보세요.″
러트닉 장관은 언론 앞에선 우리나라를 공개 압박하면서, 동시에 협상팀의 코치를 자처하는 양면전술을 썼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복잡하게 설명하면 안 된다″, ″가급적 단순하게 이야기하라″고 조언을 한 겁니다.
먼저 이뤄진 일본의 협상 타결 내용은 우리에겐 좋은 참고서였습니다.
불투명한 협상 결과를 다방면으로 수집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일본까지 날아가 이시바 총리를 직접 만나 조언도 받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최종 면담을 앞두고선 역할극으로 예행연습까지 진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대역은 특유의 직설적이고 투박한, 공격적인 질문까지 흉내 냈습니다.
[김용범/대통령실 정책실장]
″어떤 걱정에 대해서 저희가 참 많은 리허설도 하고, 경우의 수별로‥″
숨 가쁜 총력전 끝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숨 막히는 40분 면담.
협상팀은 마감 시한을 불과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했습니다.
MBC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편집: 김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