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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막무가내 전한길, 당 지도부 무시하고 '참석 강행'‥다음 주 '물리적 충돌' 우려
입력 | 2025-08-09 20:09 수정 | 2025-08-0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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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대구에서 열린 국민의힘의 합동연설회입니다.
얼마 전 국민의힘에 입당한 전한길 씨가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후보들을 향해 이렇게 배신자라고 선동하면서 난장판이 됐습니다.
국민의힘은 전 씨에게 기자 비표를 주며 취재진석에 앉게 하고, 현장에서는 특별한 제지 없이 선동을 방치하더니, 뒤늦게 전당대회 출입을 금지시키겠다며 징계를 예고했는데요.
전 씨 징계를 놓고 이른바 반탄파인 김문수, 장동혁 후보와 찬탄파인 조경태, 안철수 후보가 또다시 정면으로 맞서면서 내분이 더 격화되고 있습니다.
김현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국민의힘은 오늘 아침 긴급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전한길 씨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어제 대구에서 열린 전당대회 합동연설에서 전 씨가 이른바 ′찬탄′ 후보를 향해 ′배신자′라고 연호하도록 지지자들을 선동하는 등 소란을 빚었기 때문입니다.
[전한길/유튜버]
″배신자! 배신자!″
전 씨 행동이 논란이 되자 어젯밤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다음 주 예정된 전당대회에 전 씨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긴급 지시를 내리고, 오늘 아침 일찍 비대위까지 소집하며 ′전한길 사태′ 조기 차단에 나섰습니다.
국민의힘은 입장문에서 ″어제 개최된 합동연설회를 방해한 전 씨의 행위에 대해 대구시당·경북도당에서 행사 및 업무 방해에 대한 중앙당 차원의 엄중 조치를 요청했다″며 ″전 씨 조사를 중앙윤리위원회로 이첩해 징계 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전 씨는 ″전당대회에 전한길뉴스 발행인으로 참석한 것″이라며 ″금지한다면 언론 탄압″이라고 반발했습니다.
당대표 후보들의 의견도 갈라졌습니다.
조경태 후보는 ″′윤 어게인′을 외치는 사람들이 당에 무슨 도움이 되겠냐″며 ″전 씨를 출당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안철수 후보도 ″미꾸라지 한 마리가 사방팔방을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며 ″′전한길′은 곧 ′국민의힘 해산의 길′″이라고 호소했습니다.
반면 장동혁 후보는 ″전한길 한 사람을 악마화하고 극우 프레임으로 엮으려는 시도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전 씨를 두둔했고, 김문수 후보도 ″일부 인사에만 경고 조치를 내린 것은 명백히 미흡했다″며 전 씨를 에둘러 감쌌습니다.
첫 합동연설회부터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과시한 전한길 씨.
당 지도부가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전 씨가 다음 주 합동 연설회에도 참석을 강행하겠다고 밝히면서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MBC뉴스 김현지입니다.
영상취재: 박지민 / 영상편집: 박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