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이었던 김건희 씨가 명품 목걸이와 시계, 디올백 등을 받았다는 장소는 모두, 자택 지하에 있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이었습니다.
구중궁궐 같은 곳이라 비하하며 굳이 청와대를 떠났고, 장소 등을 핑계로 제2부속실도 두지 않았는데 이제와서 보면 사람들 눈을 피해 개인 사무실을 창구처럼 쓰면서 자기 회사 직원 출신들에게 은밀한 심부름을 시키며, 온갖 일에 관여하고 뇌물까지 챙기기 위한 속셈이었던 걸까요.
이혜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2022년 9월, 당시 영부인이었던 김건희 씨는 최재영 목사에게 3백만 원짜리 디올백을 받았습니다.
[김건희 씨-최재영 목사(2022년 9월 13일)]
″아니 이걸 자꾸 왜 사오세요? <아니, 아니 그냥 다음부터는 못 해도…>″
디올백을 받은 장소는 김 씨 자택 아크로비스타 건물 지하에 위치한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이었습니다.
코바나컨텐츠는 김 씨가 2009년부터 운영해온 전시 기획사로 영부인이 된 이후에도 김 씨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집무실처럼 이용해 왔습니다.
김 씨가 문제의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구매자와 만난 장소도 이곳이라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시계 구매자인 서 모 씨는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뒤 김 씨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김 씨가 자신이 찬 시계를 보고 ″이런 시계가 필요하다″고 말해 바쉐론 시계를 샀다는 겁니다.
구매한 시계를 김 씨에게 건넨 장소 역시 코바나 사무실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코바나 사무실로 서 씨를 안내한 건 유경옥 전 행정관이었다고 했습니다.
김건희의 ′문고리3인방′으로 불리는 유 전 행정관은 통일교 측이 김 씨 선물용으로 마련한 샤넬가방들의 전달 통로로 지목된 인물로, 코바나컨텐츠 직원 출신입니다.
디올백과 바쉐론 시계가 전달된 장소, 샤넬 가방을 교환한 인물 모두 코바나컨텐츠를 거친 사실이 드러나면서 코바나 사무실이 영부인 선물 창구로 활용된 것 아니냐는 의심도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