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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지
이제 여섯 분 남았다‥장대비 속 절박한 외침
입력 | 2025-08-13 20:44 수정 | 2025-08-13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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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하루 앞두고 오늘도 수요시위가 열렸습니다.
장대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참석해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배상을 촉구했는데요.
남은 생존자는 이제 여섯 분뿐입니다.
이승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천칠백 열세 번째 ′수요시위′.
세찬 비를 뚫고 수백 명의 시민이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섰습니다.
광복 80주년과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앞두고 열린 오늘 시위에는 아흔일곱 이용수 할머니가 함께했습니다.
[이용수/′위안부′ 피해자]
″비가 내려오는데 여러분이 이렇게 나와주셔서 눈물이 납니다. 고맙습니다.″
어린 나이 전장으로 끌려가 온갖 고초를 겪었습니다.
할머니들의 삶은 전쟁과 폭력을 몸에 새긴 고통의 역사였습니다.
[강일출/′위안부′ 피해자(지난 2014년)]
″우리가 죽어도 이런 일을 겪은 걸 잊지 않고, 정말 죽어서라도 이걸 갚으려고 나는…″
[박필근/′위안부′ 피해자(지난 2020년)]
″두 번째 탈출해서 나오다가 죽을 뻔했습니다. 아직도 흉터가 여기도 있고 저기도 있고 뭘로 지졌는지…″
백 살이 다 된 할머니들은 마음이 급합니다.
[이용수/′위안부′ 피해자]
″지금 살아있는 게 아니고 숨만 쉬고 있어요. 그러면 우리 정부가 빨리 한 사람이라도 더 떠나기 전에 해주셔야 되는데.″
공식 사과 없는 일본 정부는 아직도 법적 배상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습니다.
[후지타 치사코/일본 대학생]
″대학교 입학하고 처음으로 일본군 성노예제를 알게 되었어요.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는 사회를 반드시 만들고 싶다고 생각해서…″
피해자의 존엄을 짓밟는 허위사실 유포, 모욕을 일삼는 우리 안의 극단 세력들도 고개를 치켜들고 있습니다.
[이용수/′위안부′ 피해자]
″피해자 보호법 개정하고 해야 되는데, 망언을 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걸 다시 고쳐야지.″
올해 두 분이 또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흔일곱인 이용수, 박필근, 강일출, 아흔다섯인 김경애, 그리고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두 분의 할머니까지, 이제 생존자는 6명입니다.
MBC뉴스 이승지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황주연 / 영상편집: 김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