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혜리

김건희 구속 후 첫 조사는 명태균 여론조사‥대부분 진술 거부

입력 | 2025-08-14 19:52   수정 | 2025-08-1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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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특검은 오늘 김건희 씨에게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무상으로 받은 여론조사 의혹을 집중적으로 물었습니다.

김 씨는 특검의 질문에 대부분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혜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명태균 씨에게 무상으로 받았다고 판단한 여론조사는 총 58건.

가치는 2억 7천여만 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은 이런 의혹을 부인해왔고

[윤석열 전 대통령(지난해 11월 7일)]
″저는 명태균 씨한테 무슨 여론조사를 해 달라는 이야기를 한 적은 없습니다.″

김건희 씨도 특검 조사에서 비슷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심지어 구속 전 특검 조사에선 명 씨 지시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업체인 ′피앤알′을 ″언론사인 줄 알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진술이 거짓일 가능성을 보여주는 물증들은 이미 여러 차례 드러난 바 있습니다.

먼저 언론사인 줄 알았다던 ′피앤알′의 여론조사가 중단될까 걱정하며 명씨와 나눈 대화.

2021년 7월 김 씨가 ″한 언론사 편집국장이 다음 주부터 피앤알 여론조사를 중단시켰다, 윤이 높게 나와 숫자가 이상하다고 한다, 이재명 쪽에서 문제 삼아온 게 통한 것 같다″고 하자 명 씨가 ″정리하겠다, 걱정하지 마라″고 답했고, 김 씨는 ″다행이다, 걱정 많이 했다″고 했습니다.

[명태균 씨(지난 11일)]
″물론 그 언론사의 입장도 있을 거고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래서 그거에 대해서 (김건희 씨가)걱정을 합니다. 그래서 저한테 걱정하는 문자를 보냅니다. 그러면 제가 뭐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답했겠죠.″

또, 명 씨가 카카오톡으로 ″내일 공표 보도될 여론조사 자료″라고 파일을 보내며 ′보안 유지′를 부탁하자 김 씨가 ″넵, 충성″이라고 답했습니다.

김 씨가 공표 시점 전에 제공받은 여론조사를 유출해, 관계자들이 ″이러다 큰일난다″, ″김 여사가 또 사고쳤다″고 이야기를 나눈 통화 녹취록은 앞서 사건을 수사한 검찰 수사 보고서에도 담겼습니다.

특검은 이런 증거들을 토대로 오늘 조사에서 여론조사 의혹 부분을 집중적으로 캐물었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여론조사를 본인이 지시한 것이 아니라는 취지로 진술하고 대부분의 질문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MBC뉴스 이혜리입니다.

영상편집: 이정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