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승지

침수 차에 갇힌 모녀‥삼단봉으로 유리창 깨뜨려 구조

입력 | 2025-08-14 20:11   수정 | 2025-08-14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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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울 성북구에서는 지하차도에서 차량이 침수되기도 했는데요.

차량 문이 수압차 때문에 꿈쩍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출동한 경찰관들이 창문을 부수고 모녀를 구하는 장면이 경찰 보디캠에 그대로 담겼습니다.

이승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제 서울 성북구 석계역 근처의 지하차도.

집중호우로 하천물이 갑자기 불어나면서 검은색 승용차 한대가 반쯤 잠겨있습니다.

성인 허리춤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거센 물살 속에서 경찰관들이 차를 둘러싸고 붙잡고 있습니다.

[경찰관]
″창문 깰게요. 창문 깰게요. 유리 깰게요, 유리. 유리 깹니다.″

조수석 쪽에서는 차량 탈출용 장비로 창문에 구멍을 낸 뒤, 삼단봉으로 남은 유리를 깨뜨립니다.

[경찰관 - 시민]
″조심해서 나오세요, 조심해서. 괜찮아요, 괜찮아요. <뒤에 아기도 있어요.>네. 아기 꺼내 드릴게요.″

어제 낮 12시쯤 침수된 차 안에서 다급한 구조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마침 순찰 중이던 경찰들이 빗물에 떠내려가는 차를 발견해 40대 어머니와 중학생 딸을 안전하게 구출한 겁니다.

[김대혁/서울 종암경찰서 석관파출소 경위]
″역주행하듯이 도로 주행 방향이 반대로 되어있던 상황이었는데요. 차가 이렇게 붕 떠서 돌아갈 정도의 물살이었다고 생각하시면…수압으로 인해서 차량문은 이미 열리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신고가 접수된 도로입니다.

어제 낮까지만 해도 물이 제 허리춤까지 차올랐는데요.

울타리에도 진흙이 묻어있습니다.

차량이 침수되기 시작하면 지체 없이 탈출해야 합니다.

수압으로 문이 열리지 않는다면 창문을 내려 나가고, 전원이 꺼져 창문도 먹통이면 비상탈출용 망치나 좌석 목 받침대 아래 뾰족한 부분으로 창문을 부숴야 합니다.

이마저도 안 돼 차 안에 갇혔다면 더 기다려야 합니다.

수압 때문에 꿈쩍않던 문도 차량 안과 밖 수위 차가 30cm 이내로 좁혀지면 쉽게 열립니다.

MBC뉴스 이승지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승, 이원석 / 영상편집: 김은빈 / 영상제공: 서울 종암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