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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욱
[바로간다] 감시원 사라지니 물놀이장 된 보호지역‥위험천만 계곡트레킹에 낚시도?
입력 | 2025-08-14 20:33 수정 | 2025-08-14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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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
바로간다, 사회의제팀 김민욱입니다.
이곳은 경북 울진의 왕피천 생태경관보전지역입니다.
자연이 잘 보존돼 있어서 그동안 보호지역으로 지정돼서 관리돼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주민들이 참여하는 감시원제도가 중단되면서 이 보호지역 관리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장으로 바로 가보겠습니다.
왕피천 보호지역 탐방로 입구 마을에 대형 버스가 서 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보호지역 안으로 들어가는 단체 탐방객들.
물놀이 복장에 물총 같은 도구를 들고 있습니다.
이들은 수심이 깊은 왕피천 용소까지 올라가 물놀이를 합니다.
용소 외곽에는 사고 위험 때문에 물놀이를 금지한다는 현수막과 통제선도 있습니다.
″보호지역 핵심구역 안이고 또 위험해서 수영을 금지한 곳인데도 푯말을 무시하고 안쪽으로 들어가서 많은 사람들이 지금 물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SNS에는 왕피천에서 계곡 트레킹이나 물놀이를 했다는 영상이 여럿 검색됩니다.
물놀이를 하다가 위험할 뻔 했다는 영상도 올라와 있습니다.
왕피천은 2005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때문에 자연을 훼손해서는 안 되고 탐방객들도 지정된 탐방로로만 이용하도록 안내돼왔습니다.
자연스럽게 물놀이도 제한돼왔습니다.
상황이 달라진 것은 지난해부터입니다.
왕피천은 2008년부터 매년 주민 90여 명이 감시원으로 임명돼 보호업무를 벌여왔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돌연 예산이 삭감되고 활동이 중단된 겁니다.
탐방로 입구를 지키고 순찰을 돌던 주민 감시원들이 사라지자 1년 반 만에 왕피천에서 물놀이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심지어 보호지역 내에서 엄격하게 금지돼 있는 낚시를 하는 사람도 나타났습니다.
[주낙규/경북 울진군·전 주민환경감시원]
″원래는 감시를 다 전에 했어요 우리가. 한 번씩 순찰가고 했는데…지키질 않으니 올라가서 수영을 하고 낚시하고 나무 채취하고 엉망진창이라고 봐야되죠.″
지역 주민을 참여시키는 것은 국제기구도 권장하는 보호지역 관리 방안입니다.
적은 예산으로 보호지역 관리가 가능할 뿐 아니라 보호지역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도 개선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MBC의 설문조사 결과 왕피천에서 주민 감시원 제도 중단 이후 주민들은 보호지역 관리에 문제가 생겼을 뿐 아니라 환경도 악화됐다고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또 주민들의 보호지역 유지 의지도 약화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생태계 보호나 안전관리가 100명에 가까운 주민들이 관리에 참여하면서 (주민들의)생활 자체가 관리 감시의 기능과 역할을 해왔는데…″
강원도 속초시 면적과 맞먹는 왕피천 보호지역의 환경부 출장소 공무원은 단 5명.
환경부는 주민환경감시원제도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으며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바로간다 김민욱입니다.
영상편집 : 이지영 / 영상제공 : 녹색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