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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 결국 기소됐지만‥김건희는 "어두운 밤에 달빛 밝아" 의혹 부인

입력 | 2025-08-29 19:47   수정 | 2025-08-29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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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랜 세월을 돌고 돌아 결국 김건희 씨까지 기소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검사 출신 대통령 부인에 대한 봐주기와 특혜를 상징했습니다.

하지만 영부인 시절엔 시치미 뚝 떼고 아무 일도 없는 듯, 심지어 대통령처럼 행동했던 김 씨는, 이젠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오늘도 과거와 표변한 입장을 냈는데요.

윤상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윤석열 전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두고 ″혐의가 나올 때까지 수사하고도 기소를 못하지 않았냐″고 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지난해 11월 7일)]
″별건의 별건을 수도 없이 이어가면서 정말 어마무시하게 많은 사람들을 조사했습니다.″

하지만 고발 4년 3개월 만에야 이뤄진 대면조사에서 검사들은 경호처 건물로 찾아가 휴대전화를 반납하고 나서야 김 씨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김 씨의 휴대전화나 컴퓨터는 압수수색 한 번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석 달 뒤, 결론은 무혐의였습니다.

이렇게 질질 끌다 묻힐 뻔한 사건은 윤 전 대통령 파면 약 150일, 특검 출범 약 두 달 만에 결론이 바뀌었습니다.

검찰은 방조 혐의조차 증거가 부족하다고 했지만 특검은 다른 주가조작 세력과 공범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박상진/′김건희 국정농단′ 특검팀 특검보]
″권오수, 이종호 등과 공모하여 2010년 10월경부터 2012년 12월경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범행을 함으로써‥″

김건희 씨는 기소 직후 낸 입장문에서 변명하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마치 확정적인 사실처럼 매일 새로운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의혹들을 부인했습니다.

매관매직 정황 등 국정농단 의혹이 하루가 멀다하고 드러나고 있지만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가장 어두운 밤에 달빛이 밝게 빛나듯이 저의 진실과 마음을 바라보며 이 시간을 견디겠다″고 했습니다.

′호수 위 달그림자′라며 자신의 내란 혐의를 부인했던 윤 전 대통령처럼 또 달에 비유한 겁니다.

국민에 대한 사과는 ″심려를 끼친 이 상황이 송구하다″는 말뿐이었습니다.

과거 윤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던 시절, ′권력을 잡으면 우리가 안 시켜도 수사기관이 알아서 입건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김 씨.

오늘 입장문에선 ″수사하느라 고생하신 특검 검사님들께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편집: 박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