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신재웅

'비핵화' 언급 없는 북·중‥대화 문턱만 높이는 김정은

입력 | 2025-09-05 20:29   수정 | 2025-09-0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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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기존과 달리 ′비핵화′라는 말을 꺼내지 않았습니다.

중국은 북한의 핵개발을 묵인하고 북한은 이를 바탕으로 북미 대화의 문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한미일 세 나라는 이달 중순 제주도 남쪽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합니다.

신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6년 만의 정상회담에서 북한과 중국은 ′비핵화′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간 표면적으로나마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해 왔던 중국이, 북한의 핵개발을 대놓고 묵인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홍 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중국의 입장에서는 지금 국면적으로 북한을 관리하고 또 한국이나 미국에 대해서 일정한 레버리지(지렛대)와 존재감을 갖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삼가는 부분이 상당 부분 있다‥″

러시아에 이어 중국과의 관계를 복원한 김정은 위원장이 당분간 대화보다는 ′핵무기 고도화′에 주력할 거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북한은 대화 재개를 원하는 미국을 향해 ′비핵화′는 거래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유엔 등 다자 계기에서 양측의 공동 및 근본 이익을 잘 보호할 것″이라며, 미국과의 직접 대화에 앞서 다자외교를 활용하겠다는 의도도 내비쳤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러시아와 연대해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대북제재 완화를 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안보는 러시아 경제는 중국′이라는 이른바 ′안러경중′을 모색하면서 그만큼 북미정상회담의 문턱도 한층 더 높였습니다.

[임을출/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정치·경제적 실익을 최대한 챙긴 터라 미국이 파격적인 대화 조건을 먼저 제시하지 않는 한 북미 대화에 나설 가능성은 당분간 희박해 보입니다.″

북한과 중국에 이어 러시아 정부까지 한미연합훈련을 ″또 다른 도발″이라고 반발하는 상황에서, 한미일 세 나라는 오는 15일부터 공중·해상·사이버 다영역 훈련을 실시합니다.

미국은 특히 이번 훈련을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중국 견제 수위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정부는 ″비핵화는 국제사회의 일치된 목표″라며 ″북한이 대화에 나올 수 있도록 중국 측의 건설적 역할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