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해선

"원가 부풀린 뒤 가격 인상"‥55개 업체 세무조사 착수

입력 | 2025-09-25 20:27   수정 | 2025-09-2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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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농산물이나 가공식품 같은 생활 물가가 너무 올라서 추석 명절을 앞두고 걱정이 많은데요.

허위로 원가를 부풀리고 상품 가격을 올린 업체들이 대거 적발됐습니다.

재룟값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인상한 것처럼 거짓말을 한 건데, 국세청이 대대적인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해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추석 명절을 앞두고 대형마트 곳곳에 할인 문구가 붙었습니다.

명절용 고기를 미리 사면 더 쌀까 싶었지만, 가격을 보고 그냥 내려놨습니다.

[김향미]
″아직 명절이 좀 많이 남았으니까 좀 더 할인할 수 있지 않을까 그 생각하고… 많이 할인이 된다고 하는데 할인한 게 그냥 옛날 그 가격이다.″

명절 밥상에 가장 많이 오르는 반찬인 소고기는 서울의 대형마트 기준 약 28프로 넘게 가격이 올랐고, 돼지고기도 15프로 넘게 올랐습니다.

지난달 농축수산물은 작년보다 4.8% 오르며 13개월 만에 가장 많이 뛰었고, 가공식품도 4.2% 올랐습니다.

[김지영]
″작년 (추석)에 제가 20만 원에서 22만 원 정도 장을 봤는데 올해는 제가 이미 사둔 장만 해도 벌써 15만 원이 넘었거든요.″

이런 물가 상승 분위기를 틈타 원자잿값을 부풀려 소비자 가격을 더 올리고, 탈세까지 한 업체들이 대거 적발됐습니다.

한 농축수산물 유통업체는 사지도 않은 농산물을 산 것처럼 허위 계산서를 발행해 소득을 축소하고 이익을 빼돌렸습니다.

또 현금으로 거래한 매출은 아예 신고를 누락해 세금을 탈루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가공식품 제조업체는 가족회사로부터 원재료를 고가에 매입한 뒤 재료비를 과다 신고해 소득을 축소하고, 남은 이익은 가족 회사와 나눠 가졌습니다.

[민주원/국세청 조사국장]
″원가 부담이 커져 가격을 불가피하게 인상하였다고 주장하면서 상품 가격을 과도하게 올려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국세청은 이번에 적발한 55개 업체가 탈루한 세금이 8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세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이해선입니다.

영상취재: 방종혁, 현기택 /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