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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범
"1.8평에서 '서바이벌' 힘들어" 20분 가까이 궤변
입력 | 2025-09-26 19:52 수정 | 2025-09-27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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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 전 대통령은 보석 심문에서, 구치소 독방 생활이 힘들어서 재판 출석이 어렵다는 등, 풀려나야 재판에 나갈 수 있다는 식으로 얘길 했는데요.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 사실과 다른 주장들을 늘어놓으며 비난도 하고 훈계도 했습니다.
이준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재판에 불출석했던 이유가 뭐냐는 재판장 질문에 윤석열 전 대통령은 ″1.8평 방 안에서 서바이벌, 생존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법무부가 정한 수용자 최소수용면적은 1인당 2.58제곱미터, 0.78평입니다.
다른 수감자들보다 2배 넓은 곳에 혼자 지내고 있다는 뜻입니다.
윤 전 대통령은 그러더니 대뜸 특검 탓을 했습니다.
자신이 재벌회장도 아닌데, 백몇십 명 검사들이 기소해놨다면서 ″전직 대통령에 대해 기소할 만한 것인지 정말 유치하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구치소 강제 구인 거부를 두고도 검사 시절 법리를 검토해보니 구치소 강제구인은 영장이 있어도 어려웠다며 ″검사 책상 앞에 불러내는 것이 검사의 능력″이라고 훈계까지 했습니다.
앞뒤가 맞지 않는 발언도 이어졌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불구속 상태에선 협조하지 않은 게 없다며, 특검 소환에도 성실하게 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1차 조사 때는 비공개 소환이 아니면 출석하지 않겠다고 고집하다가 출석을 해놓고,
[윤석열 전 대통령 (특검 1차 조사)]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지 않은 이유 있을까요?> ‥‥‥″
특검에 파견된 경찰관한테는 조사를 받을 수 없다고 버티기도 했습니다.
또, 특검이 통보한 날짜에 아예 불출석해 체포영장을 청구하겠다는 경고를 받은 뒤에야 2차 조사를 받으러 나왔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특검 2차 조사)]
″<박 총경 조사 오늘도 거부하시는 건가요?> ‥‥‥″
윤 전 대통령은 불구속 상태에선 재판에 불출석하면 구속될 수 있기 때문에 열심히 나올 것이라 하다가 ″밑에 있던 사람들이 와서 증언할텐데, 얼굴을 뻔히 쳐다보고 있는 게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는데 부담이 될 것″이라며 불출석 필요성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주 4-5회 재판을 해야하는데 구속 상태에서 응하는 건 불가능하다고도 했지만, 윤 전 대통령은 현재 주 1회 열리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 / 영상편집: 조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