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명노

만 41세에 2년 연속 홀드왕‥노경은 "1년살이, 마흔 중반까지는‥"

입력 | 2025-10-01 20:43   수정 | 2025-10-0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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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SSG의 노경은 선수가 41살의 나이에 2년 연속 홀드왕을 확정했습니다.

응급실에 이송됐던 아내의 배려가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졌다는데요.

이명노 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평소처럼 한 점차 리드를 지키고 2경기 연속 홀드를 추가한 노경은.

그런데 사연이 있었습니다.

아내가 응급실에 이송돼 병원을 지키다 뒤늦게 출근해 임무를 마쳐야 했습니다.

[노경은/SSG]
″(경기장에) 3회에 도착했어요. 도착하자마자 유니폼 갈아입고 이제 몸 풀고요. (평소) 루틴 신경 쓸 겨를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구단에서는 자신을 배려했지만 아내의 간청에 힘을 냈습니다.

[노경은/SSG]
″감독님께서도 ′아내 곁을 지켜라′, (그런데 아내가) ′이날을 기다려왔는데 여기서 안 나가는 건 아닌 것 같다, 나가라′‥ (이런 상황이) 저한테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결국 팀은 정규시즌 3위가 확정됐고 아내의 건강도 회복되면서 노경은은 최상의 결과를 얻었습니다.

사상 첫 3년 연속 30홀드에 2년 연속 홀드왕.

41살에 남긴 의미 있는 기록에 스무 살 터울 후배, 이로운의 존재도 컸습니다.

자신의 노하우와 후배의 열정을 주고받으면서 최초의 ′30홀드 듀오′가 완성됐습니다.

[이로운/SSG]
″야구를 너무 쉽게 하셔서 그런 게 부러울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꾸준하게 롱런하시는 그게 제일 프로선수로서 멋있다고 생각해요.″

[노경은/SSG]
″저는 솔직히 이 나이 때 야구를 몰랐거든요. (로운이의) 열정과 패기를 뺏어올 수 있다면 그걸 바꾸고 싶고요.″

늘 우러러만 보던 오승환의 은퇴식을 바라보며 자신의 미래도 그려봅니다.

″팬들 보는 앞에서 이렇게 손 흔들면서 떠나는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은 있어요. 저는 1년살이라고 생각하고, 저만의 야구 인생을 계속 이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흔 중반까지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습니다.″

MBC뉴스 이명노입니다.

영상취재: 정연철 / 영상편지: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