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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영
'이민자 혐오'로 성장하는 독일 극우‥그 뒤 봐주는 트럼프 세력
입력 | 2025-10-10 20:06 수정 | 2025-10-10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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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을 원한다면서도, 인종차별을 바탕으로 한 극우화의 길에 앞장서는 모습이었죠.
트럼프를 지지하는 미국 극우세력은, 이제 실제로 대서양 건너 독일의 극우까지 부추기고 있습니다.
경제상황에 대한 불만이 이민자로 향하도록 선동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는 건데요.
베를린에서 이덕영 특파원이 현장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8월 독일 겔젠키르헨시 시장선거 유세장에서 극우 대안당 AfD의 이슬람 혐오 발언이 쏟아집니다.
[독일 AfD 선거 유세]
″아랍어 글자 때문에 더 이상 이 도시를 알아볼 수 없습니다.″
′외국인 혐오′를 내세운 극우 후보는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노버트 에머리히/AfD 시장 후보]
″일한 적도 없고 일하고 싶지도 않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오고 있습니다.″
겔젠키르헨 시민 셋 중 한 명은 이민자 출신.
대부분 1960년대 경제성장 과정에서 독일 정부가 초청한 튀르키에인들과 그 가족입니다.
대를 이어 독일 탄광에서 일한 튀르키예 출신 카야씨는 50년 독일 생활 처음으로 위협과 불안을 느끼고 있습니다.
[투란 카야/튀르키예 이민자]
″지금은 우리가 일자리를 뺏는다고 말합니다. 심지어 실제 위협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독일 전역의 이슬람 사원엔 올들어 폭파 협박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노동력이 필요해 불러들인 이민자에게 이제 와선 지역경제 몰락의 책임을 떠넘기고 위협까지 가하는 상황.
독일 AfD의 지지세 확산엔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마가 세력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이민자에 대한 혐오를 매개로 이들은 노골적으로 극우 연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AfD 부대표는 이민자 혐오발언으로 출마자격이 박탈된 인사와 함께 지난달 미국 백악관을 방문했습니다.
그는 극우 정당인 AfD를 금지하려는 독일 내 움직임을 미국 부통령실과 NSC, 국무부 대표단과 함께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베아트릭스 폰슈토르히/독일 AfD 부대표 (지난달)]
″영적인 혁명이 지금 미국에서 시작됐습니다.″
트럼프의 마가 세력은 앞서 지난 2월 독일 총선에도 적극 개입했습니다.
선거를 불과 9일 앞두고는 밴스 미국 부통령이 바이델 AfD 대표를 직접 만나 힘을 실어줬습니다.
대서양을 사이에 둔 극우 연대가 현실화되며 독일 극우의 집권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류상희(베를린) / 영상편집: 안윤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