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재인

연대 이어 고대서도 부정행위‥대학가 비상

입력 | 2025-11-10 20:32   수정 | 2025-11-1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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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연세대학교에 이어 고려대학교의 교양과목 중간고사에서 집단 부정행위가 적발돼 논란입니다.

비대면으로 이뤄진 강의에서 시험도 비대면 온라인으로 치른 건데, 부정행위를 감독하는 장치가 없었는데요.

학생들은 단체 채팅방에서 답안을 공유했고 학교 측은 중간고사를 전면 무효화 했습니다.

이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고려대학생 1천4백여 명이 온라인 수강하는 교양수업 ′고령사회에 대한 다학제적 이해′, 지난달 25일 컴퓨터를 이용한 비대면 중간고사가 치러졌습니다.

그런데 일부 학생이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험 도중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문제를 공유하며 답안을 주고받았다는 겁니다.

채팅방에 있었던 학생 제보로 들통났습니다.

컴퓨터에 시험문제 창 외에 다른 창을 띄울 수 없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깔도록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사전 조치는 없었습니다.

학교 측은 ″명문사학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교수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중간고사를 전면 무효화″하고 ″이후에도 부정행위가 발각되면 F 처리와 행정조치를 강구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고려대 재학생 (음성변조)]
″일단 저는 몇 주 전부터 되게 분량이 많은 과목이라 열심히 대비했는데 억울하죠.″

비대면 중간고사에서 AI를 이용한 부정행위가 드러난 연세대에서는 지난해에도 같은 수업에서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는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자연어 처리와 챗gpt′ 수강생이 ″챗GPT를 사용하고 A+를 받았다″고 쓴 글이 지금도 학교 커뮤니티에 게시돼 있습니다.

올해는 시험 칠 때 얼굴, 손, 마우스가 보이도록 촬영한 영상을 제출하도록 방지 대책을 마련했지만, 소용이 없었던 겁니다.

담당 교수는 이런 영상을 확인하다 부정행위를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심스러운 50명 가운데 40명이 자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비대면 강의와 시험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급증했는데, 최근 ′생성형 AI′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부정행위의 수법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최병호/고려대 AI연구소장]
″(AI가) 일상화될 거기 때문에 그 학생의 실력을 측정하는 다른 방법을 연구해야 되지 않을까.″

연세대 측은 AI 윤리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으는 공청회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재인입니다.

영상취재 : 황주연 / 영상편집 : 민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