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구민지

도주 약 한 달 만에 체포‥김건희 계좌 관리한 주가조작 공범 압송

입력 | 2025-11-20 19:58   수정 | 2025-11-20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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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김건희 씨가 내가 더 비밀을 지키고 싶다고 메시지를 보내며 가깝게 지냈던 인물로, 특검이 압수수색에 나서자 2층에서 뛰어내려 도주했던 50대 남성이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주포였고 김건희 씨에게 건진법사를 연결해 준 이 모 씨가, 도피 약 한 달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구민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 모 씨가 오늘 오후 4시 9분쯤 체포됐습니다.

지난 10월 17일 김건희 국정농단 특검이 압수수색에 나서자, 건물 2층에서 뛰어내린 뒤 종적을 감춘 지 약 한 달 만입니다.

특검은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와 공조해 충주시 소재 휴게소 인근에서 이 씨를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씨는 2009년 말부터 2010년 9월 사이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인위적으로 사들여 주가를 부풀렸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데 이른바 1차 주포의 소개로 김건희 씨의 DB증권 계좌를 관리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2010년 5월쯤 이 계좌에서 통정매매가 이뤄졌다는 사실이 확인됐지만, 검찰은 이 씨와 김건희 씨를 모두 재판에 넘기지 않았습니다.

[조상원/당시 서울중앙지검 4차장 (작년 10월 17일)]
″시세조종 범행을 인식 또는 예견하면서 계좌 관리를 위탁하거나 직접 주식 거래를 하였다고 보기 어려워 금일 피의자에 대해 혐의없음 결정을 하였습니다.″

이 씨는 김건희 씨에게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연결해 준 인물이기도 합니다.

최근 공판에선 건진법사가 보관하고 있던 김 씨의 휴대폰에서 나온 김 씨와 이 씨의 대화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이 씨가 ′내 이름을 노출시키면 내가 뭐가 되냐, 도이치 2차 주포가 내 이름을 알고 있다″며 ″도이치는 손 떼기로 했다″고 말하자, 김건희 씨는 ″내가 더 비밀을 지키고 싶은 사람″이라고 답했습니다.

2013년에는 김 씨가 ′난 돈을 대고 너는 기술을 대는데′라는 메시지를 보냈는데, 특검은 ′기술′이 주가조작을 의미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이 씨를 상대로 김 씨와 관계는 물론, 김 씨가 주가조작을 알았는지 조사하는 한편, 이 씨의 도주를 도운 사람이 있는지도 추궁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영상편집: 유다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