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뉴스데스크
엠빅뉴스
14F
정치
사회
국제
경제
문화
스포츠
뉴스데스크
조건희
'2시간 첫눈'에 수도권 아수라장‥주차장 된 퇴근길
입력 | 2025-12-05 19:46 수정 | 2025-12-05 19:55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어제저녁부터 미리 예보됐던 최대 6센티미터가량의 눈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곳곳이 마비됐습니다.
제설 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곳곳에서 사고와 정체가 잇따랐는데요.
서울 시내에선 30곳 넘는 도로가 한동안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조건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어제저녁 7시 반쯤 서울 강변북로 올림픽대교 근처.
첫눈이 내리기 시작한 지, 한 시간여 만에 도로 전체가 주차장이 됐습니다.
사이렌을 울리는 구급차도 갇혀 버렸습니다.
뒤엉켜 있는 차량들 옆으로 승합차 한 대가 미끄러지며 아슬아슬하게 지나갑니다.
[김수민]
″눈 때문에 차들이 밀려서 차들이 움직일 수가 없어서 다 막혀 있었어요. 계속 움직이지도 못했어요.″
비슷한 시각 제2자유로는 도로 전체가 빙판으로 변했습니다.
바닥에 앞 차량 후미등이 선명하게 비칠 정도입니다.
서울 내부순환로, 경부고속도로 등 대부분의 주요 도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제저녁 수도권 일대에 2시간 동안 5센티미터 안팎의 눈이 내렸습니다.
단시간에 내린 눈이 얼어붙으며 곳곳에서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습니다.
이미 예보가 됐던 눈인데, 제설이 제대로 안 된 겁니다.
저녁 8시쯤 직접 도로에 나가봤습니다.
강변북로 전 구간이 빨간색이었습니다.
시속 5km 이상 낼 수도 없었습니다.
움직일 엄두조차 내지 못한 채 도로 복판에 멈춰 서기도 했고, 뒷바퀴가 헛도는 차량도 적지 않았습니다.
저는 서울 6호선 망원역에서 출발해 강변북로를 타고 지금 영동대교 위를 지나고 있습니다.
원래 이 시간이면 약 40분밖에 안 걸리는 거리인데, 오늘 폭설 때문에 한 시간 반이나 걸렸습니다.
도심 상황도 마찬가지.
승용차 뒷바퀴가 헛돌며 경사로를 오르지 못합니다.
이 장면을 촬영하던 시민도 눈길에 미끄러졌습니다.
″<괜찮으세요?> 네 괜찮아요. <조심해야돼.>″
빙판길에 미끄러진 버스가 서서히 옆으로 돌며 도로 전체를 가로막습니다.
터널을 빠져나온 순간,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조심해.>″
반 바퀴를 돌고 나서야 멈춰 선 화물차와 충돌할뻔했던 아찔한 순간도 포착됐습니다.
거세진 눈발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가 가동됐고, 대설 위기 경보는 ′주의′로 올라갔습니다.
경보는 2시간 만에 해제됐지만, 서울 도심 고속도로 29개 구간과 시내 도로 9곳 등 모두 38곳이 한동안 통제됐습니다.
내부순환로 진입로 일부는 5시간 넘게 통제가 이뤄질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습니다.
항공편은 8편이 결항됐고, 여객선은 4개 항로 4척이 운항을 멈췄습니다.
MBC뉴스 조건희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환, 정영진 / 영상편집 : 류다예 / 화면제공 : 김수민, 정희영(시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