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솔잎

[단독] 비밀의 '황실의전국'‥280억 금고 풀 열쇠되나

입력 | 2025-12-18 20:07   수정 | 2025-12-18 21:46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정원주 전 비서실장과 어제 조사를 받은 실무자 김 모 씨는 모두,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의 자금 흐름과 출처를 알 수 있는 인물들입니다.

280억 원이 들어있다는 한 총재 금고는 통일교 내에서도 극히 제한된, 소수의 사람만 접근이 가능하다는데요.

이번 로비 의혹의 실마리로 떠오른 금고 관리 조직의 실체를 취재했습니다.

박솔잎 기자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통일교 한학자 총재의 개인 금고를 관리해온 금고지기로 지목된 김 모 씨.

참고인 조사는 어제 자정 무렵까지 9시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김 모 씨 (어제)]
″<금고에는 현금을 로비 목적으로 보관하시는 건가요? 금고 쓰려면 한학자 총재 승인 필요한 거 맞나요?> ‥‥‥.″

MBC가 확보한 2018년 무렵 통일교 총재비서실 연락망입니다.

정원주 실장과 윤영호 사무총장을 총괄로 두고, 보좌관실, 황실의전국, 황실경호국 등이 포진해 있습니다.

전체 인원이 70명이 넘습니다.

핵심은 한 총재를 밀착 보좌하고 있는 ′황실의전국′.

윤영호 사무총장이 온 뒤 기존 의전실을 의전국으로 격상하고 ′황실′ 명칭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실의전국은 한 총재 생활을 담당하는 ′황생부′와, 식사를 맡은 ′황식부′로 나뉩니다.

금고지기 김 씨는 황생부 소속입니다.

한 총재가 생활하던 내실을 담당했다고 합니다.

[통일교 전 간부 (음성변조)]
″(한학자) 총재님 옆에 가까이 있었던 사람이고‥ 몸종처럼 가까이 있던 사람이고.″

하지만 김 씨는 실무자일 뿐 의전국의 모든 결재는 윤영호 당시 사무총장과 정원주 전 비서실장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일교 전 간부 (음성변조)]
″그 옆에 있는 사람이 무슨 실세겠어요? 정 실장 그 사람의 지시를 받았죠. 윤영호는 그 부실장이었을 겁니다.″

한 총재 내실에는 침실과 옷방, 주방, 참모진 대기공간도 다 있다고 합니다.

지난 7월 김건희 특검 압수수색 당시 280억 원가량의 현금다발이 든 금고가 발견된 곳도 이 내실입니다.

경찰은 이 금고를 통일교 전방위 정치권 로비 자금의 출처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통일교로부터 약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앞서 이를 수사한 특검은 한 총재 내실에 보관 중이던 돈을 한 총재가 정 전 실장과 윤 전 총장을 거쳐 건넸다고 보고 있습니다.

수사 초점이 한 총재 개인금고로 좁혀지고 있어 금고 주변 인물들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솔잎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