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도윤선

"열심히 일한 기록 지워라"‥'은폐' 김범석 고발

입력 | 2025-12-23 19:55   수정 | 2025-12-2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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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쿠팡 창업자 김범석 의장이 산업재해를 은폐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습니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고 장덕준 씨가 숨지자, 열심히 일한 기록이 남지 않게 확실히 하라고 직접 지시한 혐의로 고발된 건데요.

도윤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20년 10월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과로사로 숨진 고 장덕준 씨.

장 씨 어머니가 경찰청 앞에 섰습니다.

[박미숙/고 장덕준 씨 어머니]
″진실을 밝히려 무릎을 꿇고 고개 숙이며 거리를 헤매던 모든 순간들이 김범석의 한마디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이 용서가 되지 않습니다.″

장 씨의 죽음과 관련한 쿠팡 창업자 김범석 의장의 지시가 속속 드러났습니다.

″물 마시기, 잡담과 서성거림, 짐 없이 걷기″.

CCTV에서 이런 걸 부각하라는 겁니다.

″열심히 일한 기록이 남지 않게 하라″는 지시도 떨어졌습니다.

쿠팡에서는 대외비 산재 대응 문건도 만들어졌습니다.

사망 사고가 나면 유족은 누가 만나고, 언론과 국회에는 어떻게 대응할지, 사고 이후 절차를 7단계로 정리한 문건입니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최성낙 씨의 산재 사망도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근로복지공단에서 최 씨가 업무상 질병으로 사망했다고 판정해도 쿠팡은 집요하게 불복 소송을 벌였습니다.

[손솔/진보당 의원]
″산재 사망에 대해 기업이 책임을 회피하려고 인정된 산재마저 뒤집으려고 했던 것입니다. 쿠팡은 최소한의 예의마저 내팽개치고 있습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가 김범석 의장을 산업재해 은폐 시도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관건은 직접 조사 여부입니다.

한국에서 일어난 일인 만큼 경찰 수사는 가능하지만, 김범석 의장이 조사에 응할지가 미지수입니다.

대책위는 범죄인 인도 청구로 김 의장을 불러와야 한다며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도윤선입니다.

영상취재 : 김백승, 임지환 / 영상편집 : 장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