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고재민

'김병기 의혹' 10건 통합 수사‥서울청 공공범죄수사대 배당

입력 | 2025-12-31 20:05   수정 | 2025-12-3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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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김 의원과 가족들을 상대로 한 고발은 모두 11건인데요.

경찰은 이 가운데 김 의원의 ′1억 원 수수 묵인′ 의혹 등 10건을 서울경찰청에 배당했습니다.

고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강선우 의원이 시의원 공천 후보자로부터 1억 원을 받았다는 내용을 알게 됐습니다.

[김병기/당시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 - 강선우/당시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 (2022년 4월 21일 오전)]
″돈에 대한 얘기를 들은 이상은 제가 도와드려서도 안 되지만, 정말 일이 커집니다. 법적인 책임뿐만이 아니고… 어쩌자고 저한테 그걸 상의하셔 가지고 진짜. <의원님 저 좀 살려주세요.>″

거금을 건넸다는 김경 후보자는 단수 공천돼 서울시의원에 당선됐습니다.

당시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 의원은 금품 수수 묵인 의혹으로 고발됐습니다.

경찰의 강제수사가 임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배우자 이 모 씨는 지방의회 법인카드에 손을 댄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2022년 이 씨가 서울 동작구의회 부의장의 법인카드 약 270만 원을 사적으로 썼다는 겁니다.

김 의원의 은폐 시도 정황이 담긴 녹취도 공개됐습니다.

[김병기/더불어민주당 의원 - 김 의원 전 보좌 직원 (음성변조) (2022년 8월 31일 통화)]
″CCTV 이런 거 뭐 이렇게 얘기 나오고 그러면 절대 보여주지 마셔라. <제가 한번 가볼게요, 그러면.> 근데 이게 긁어 부스럼 되나 뭐 이런 생각이 들어가지고.″

김 의원과 가족들을 향한 고발장은 모두 11건.

경찰은 이 가운데 10건을 부패 전문 수사팀인 서울청 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했습니다.

대한항공 숙박권 수수 의혹, 국정원 직원인 장남 업무에 보좌진을 동원한 의혹, 지역구 병원 특혜성 진료 의혹, 쿠팡 대표와 만나 고가의 식사를 하고 쿠팡에 취업한 자신의 전직 보좌관 인사에 불이익을 주려 한 의혹 모두 서울청에서 맡습니다.

쿠팡 식사 의혹은 오늘 고발인 조사를 하며 수사를 본격화했습니다.

[김한메/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대표]
″여당 원내대표라는 막중한 자리에서 비위 제보자에 대한 사적 보복성 인사 불이익 압박한 김병기 의원 철저히 수사하라.″

김 의원이 차남의 숭실대 편입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빗썸 취업 청탁 의혹은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일선서가 계속 맡기로 했습니다.

김 의원은 어제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며 ″국민 상식과 눈높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 처신이 있었다″면서도 ″시시비비를 가려보겠다″며 거의 모든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취재: 위동원 / 영상편집: 윤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