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고병찬

"마지막까지 결연하게"‥내부 동요에 단속 나서

입력 | 2025-01-14 06:45   수정 | 2025-01-14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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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강경파′로 불리는 대통령실 김성훈 경호처장 대행이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면서 ″끝까지 결연한 태도로 임하라″고 간부들에게 주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윤 대통령은 경호처의 무기사용과 관련해서 김 대행에게 ′매뉴얼대로 하라′며 사실상 묵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병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호처장 직무대행을 맡은 김성훈 차장이 경호처 간부들에게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 사항을 하달했습니다.

김 차장은 먼저 경호처의 무기 사용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경호 매뉴얼대로 해달라′고 말했다″고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 대통령이 무기 사용을 지시했다는 언론 보도와 실제 지시는 달랐다고 해명하는 취지였습니다.

그러나 지시를 전달받은 현직 경호관은 MBC에 ″경호 매뉴얼대로 하라는 건 결국 대통령 자신을 어떻게든 막아달라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경호관들에게 ′나 때문에 고생시켜서 미안하다′, ′더 많은 직원들에게 밥을 대접하고 싶은데 제한돼서 미안하다′고 말했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김 차장은 경호처 내 대표적인 ′강경파′로, 그간 윤 대통령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을 과시해 왔습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과 수색영장 재집행을 막으라는 지시도 거듭 내려졌습니다.

김 차장은 특히 ″체포영장 집행을 막는 게 아니라 수색영장을 막는 거″라며, ″수색영장 집행은 경호책임자 허가가 필요한 만큼 절대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안 구역에 대한 수색 거부를 이유로, 윤 대통령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경찰 진입 자체를 막겠다고 선언입니다.

재판부가 영장 발부 시부터 보안 구역이라도 수색할 수 있다고 못 박았고, 이의 신청도 기각된 데 이어, 법원행정처도 재판부 판단이 주류 견해라고 재확인했는데도, 사법부 판단을 모조리 무시하겠다는 겁니다.

김 차장은 경호관들에게 ″며칠 남지 않았는데 마지막까지 결연한 태도로 임하라″고 주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 체포를 방해한 혐의로 입건된 자신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기간이 끝나면 스스로 수사받으러 갈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결국 끝까지 내란 우두머리 혐의의 ′피의자′를 지키겠다는 자신만의 ′결사항전′을 일반 경호관들에게 ′강요′한 셈입니다.

MBC뉴스 고병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