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세영

[비즈&트렌드] '바람'으로 만든 아이스크림?‥에너지 전환 '열풍'

입력 | 2025-01-20 06:51   수정 | 2025-01-20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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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월요일 아침 비즈앤트렌드입니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 탄소 감축을 위해 재생에너지 사용이 늘고 있는데요.

영국에서는 최근 석탄화력발전소 문을 아예 닫고 기업들도 앞다퉈 에너지 전환에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영국 현지에서 김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영국 스코틀랜드의 한 아이스크림 공장입니다.

제품 포장지에 풍력 발전기가 그려져 있습니다.

풍력으로 돌린 공장에서 나왔다는 뜻입니다.

이곳 아이스크림 공장에서는 총 4개의 풍력 발전기를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요.

풍력으로만 전체 전력의 3분의 2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 공장은 20년 전부터 풍력발전기를 도입했습니다.

바람이 덜 불 때를 대비해 태양광 패널도 7천여 개를 깔았습니다.

모자란 전력을 국가 전력망에서 사 오기도 하지만, 오히려 남는 전력을 되파는 비율이 더 많습니다.

이로 인해 공장이 전력에 쓰는 비용은 이전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맥 매키/영국 유업 기업 ′맥키스′ 회장]
″3년 전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했을 때 많은 공장이 비용 효율성을 맞출 수가 없어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저희는 풍력 발전기가 이전과 같은 가격으로 전력을 생산했기 때문에 매우 귀중했습니다.″

영국의 이 위스키 공장도 자체 풍력발전기로 필요한 전력의 75%를 충당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에너지 전환은 ′친환경 기업′이라는 홍보 효과도 있지만 무엇보다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걸림돌은 발전기 등에 투자하는 초기 비용인데, 정부가 이 부담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존 스털링/영국 양주 공장 ′아비키′ 증류소 공동이사]
″저희 같은 작은 기업 입장에서는 이 프로젝트를 하는 데 리스크도 있습니다. 풍력 발전기를 설치하는 데 정부 지원금을 받으면서 큰 진전을 이루는 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영국에서 이처럼 민관이 협력해 에너지 전환에 나서는 건 탄소 감축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재생에너지 전력 100%를 의미하는 ′RE100′.

오는 2050년까지 기업활동에 필요한 전력 전부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캠페인으로, 유럽에서는 당장 내년부터 제품 생산 과정에서 나온 탄소 배출량에 따라 ′탄소세′를 매길 예정입니다.

애플이나 BMW 같은 글로벌 기업들도 공급망에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RE100′에 참여하는 영국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률은 88%.

반면 우리나라는 단 9%에 그칩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