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인곤

둔치 휩쓸고 암각화도 잠겨‥산사태 '경보'

입력 | 2025-07-20 07:12   수정 | 2025-07-20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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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울산엔 최대 200mm 이상의 폭우가 내려 태화강이 범람했습니다.

순식간에 주변 지역이 침수되면서 일부 주민들은 몸만 빠져나올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정인곤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울산 태화강 둔치.

범람한 강물이 산책로와 주차장을 덮쳤습니다.

갑작스레 불어난 강물에 둔치에 있던 차량의 운전자는 몸만 간신히 빠져나왔습니다.

[심임보/사고 목격자]
″안전 요원이 와서 사람만… 물은 자꾸 차니까 보니까 사람만 데리고 나오더라고…″

울산은 시간당 50mm가량의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태화강 유역 곳곳에 홍수특보가 내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울주군 언양읍의 한 마을은 전체가 범람한 하천에 잠겼습니다.

순식간에 불어난 물에 마을 길이 모두 잠겨 주민들은 수 시간 동안 고립됐다 빠져나왔습니다.

[박순택/울산 울주군 언양읍]
″물이 차는 게 순간이에요. 거의 뭐 한 5분 안에 순식간에 차버리는 거예요. 순식간에… 밤새 잠을 못 자지…″

하천이 범람해 침수됐던 마을 담벼락에는 침수 당시 제 가슴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태화강 상류에서도 한 아파트 단지가 바로 앞까지 침수됐습니다.

단지 옆 공터에 세워둔 차량 수십 대가 물에 잠겨 지붕만 간신히 보입니다.

물에 휩쓸려 중심을 잃고 물속에 처박힌 차도 보입니다.

[문정희/울산 울주군 언양읍]
″차 산 지 1년 몇 개월밖에 지금 안 됐는데… 아침 지금 새벽부터 이러고 있어요. 지금… 밥도 못 먹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도 폭우로 2년 만에 완전히 물에 잠겼습니다.

[전순희/반구대 암각화 문화해설사]
″아침부터 계속 수위가 계속 올라가더니 지금은 다 잠겼어요.″

울주군의 한 사찰에 산사태로 1명이 다쳤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당국이 병원으로 이송했고, 산림청은 울산의 산사태 위기경보를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상향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