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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국
[통일전망대] 군 비행장 밀고 '온실' 짓는 북한, 이유는?
입력 | 2025-08-18 07:30 수정 | 2025-08-18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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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의 일관된 기조 중 하나는 온실농장 건설인데요.
수해가 났던 곳을 포함해 군시설을 헐고 짓기도 하는데 북한이 온실농장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 김필국 논설위원이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일, 위화도 온실농장 건설 현장을 찾았습니다.
지난해 여름 수해로 일대가 물에 잠겨 고무보트를 타고 시찰했던 바로 그 지역입니다.
김 위원장은 제방공사와 온실농장 건설로 이곳이 혁신 진흥의 상징이 될 거라며 공사를 독려했습니다.
[조선중앙TV]
″신의주지구에 일떠서는 온실종합농장을 당 9차 대회에 드리는 선물로 훌륭히 완공하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하셨습니다.″
온실농장 건설은 북한이 최근 일관 되게 견지하고 있는 기본 정책 중 하나입니다.
[조충희/굿파머스 연구소장(탈북민)]
″교통 인프라가 원만하지 못한 조건에서 여기저기로 유통이 원만하지 않으니까 자기 지역에서 생산한 채소는 자기가 소비하고…″
과학화된 재배법으로 생산량을 늘리고, 각 지역 주민들이 사계절 싱싱한 채소를 먹을 수 있게 됐다며 민심을 추스르는 기제로 활용합니다.
[함경북도 주민]
″남새(채소)를 충분히 먹지 못한 것을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생각했었습니다. 사철 신선한 남새(채소)를 먹고 싶어 하던 함북 인민들의 소원을 풀어준 원수님께 뜨거운 감사를 전하고 있습니다.″
군 시설을 헐고 온실농장을 짓기도 합니다.
2019년 함경북도 중평 온실농장, 2022년 함경남도 연포 온실농장, 지난해 평양의 강동 온실농장 모두 군 비행장을 밀어내 만들었고, 인민을 위해 군 시설까지 내주었다는 선전이 동반됩니다.
[조선중앙TV]
″중요 군사기지들까지 온실 터전으로 내어주시며 노고와 심혈을 바쳐가시는…″
하지만 이런 움직임은 북한 공군의 전략전술 변화와 관계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전투기가) 노후화돼 있고 유류도 사정이 어려워서 비행훈련 자체를 제대로 못하는 상황인 거죠. 그런 과정에서 기존에 쓰지 않는 비행장을 그런 식으로 전용하는 케이스가 늘어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비대칭 전력 강화에 나서며 활용도가 낮아진 군 시설을 정리하는 동시에 민심을 다잡는 기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조치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MBC뉴스 김필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