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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호
중학생 복싱 선수 의식불명‥"골든타임 놓쳤다"
입력 | 2025-09-10 07:26 수정 | 2025-09-1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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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복싱대회에 출전한 중학생 선수가 경기 도중 머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뇌수술을 받았지만, 일주일째 의식불명 상태인데요.
병원 이송이 늦어져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제주에서 열린 남자 중학생 선수들의 복싱 경기.
1라운드가 끝날 무렵 15살 조연호 군이 얼굴에 펀치를 맞자, 심판이 스탠딩 다운을 선언합니다.
2라운드가 시작된 뒤, 조 군은 왼팔을 올리지 못하고 휘청거렸고, 얼굴에 또다시 펀치를 맞고 쓰러졌습니다.
KO패가 선언됐는데, 경기가 끝난 뒤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의식을 잃고 말았습니다.
뇌출혈을 일으킨 것으로 확인돼 곧바로 수술을 받았지만, 일주일째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미강/조연호 군 어머니]
″무너지죠. 못 깨어날까 봐. 연호야 엄마 왔는데 목소리 들리지? 꼭 일어나야 돼. 그리고 눈만 쳐다보고 있어요.″
그런데, 사고 당시 구급차에 함께 탔던 복싱협회 관계자는 병원 이송이 늦어져 안타깝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상우/대한복싱협회 기술위원]
″코치가 자꾸 못가게 ′안 실어도 됩니다. 얘가 평소에 그런 애니까′… (사설구급차 기사에게) 사이렌 울리고 경광등 울리자 하니까, 요즘은 구급대도 함부로 못한다고 하더라고…″
이 때문에, 경기장에서 평소 20분 거리인 서귀포의료원까지 30분 넘게 걸려 도착했습니다.
[대한복싱협회 관계자]
″아마 지방에 웬만한 데는 사설구급대 할 겁니다. 모든 행사할 때. 소방서나 이런 데서 지원 나오기가 쉽지는 않을 거예요.″
조 군의 아버지는 주최 측의 대응이 허술해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경기장에서 자해소동을 벌였습니다.
[조경수/조연호 군 아버지]
″길도 모르는, 매뉴얼도 없는 이런 상황에서 하고 있는 것을 우리 부모들은 알고 있냐고요.″
대한복싱협회는 조연호 군의 치료와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번 대회에서만 선수 6명이 다치면서 논란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인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