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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황지
"'아빠, 아빠' 부르다 전화 끊겨"‥143건 신고
입력 | 2025-10-15 06:05 수정 | 2025-10-15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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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캄보디아에서 실종되거나 감금된 우리 국민들의 피해가 전국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 앵커 ▶
지난해부터 경찰에 접수된 관련 신고만 해도 140건이 넘습니다.
최황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남 여수에 살던 38살 신경준 씨는 지난해 12월 캄보디아로 떠났습니다.
캄보디아 건설 현장서 한 달에 1천6백만 원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지인과 함께 간 건데, 3개월쯤 지나 가족에게 보낸 메시지에 감옥이라는 단어가 적혀있었습니다.
[실종자 신경준 씨 아내]
″메신저 내용에 ′감옥이야′ 그 말투, 말에서 느낌이 왔어요. ′무슨 말이야?′ 물어봤더니 ′이게 감옥이지, 뭐…′″
그러곤 연락이 끊겼고 실종 신고를 한 지 두 달이 지난 7월 갑자기 가족에 전화 한 통이 걸려 왔습니다.
″아빠, 아빠,″ 단 두 마디가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신 씨는 실종 신고를 취소해 달라며 가족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잘 있다는 표시로 보내온 신 씨의 얼굴은 누군가 시킨 듯 정면을 바로 본 채 굳어 있었습니다.
가족들은 신 씨가 해코지라도 당할까 봐 실종신고를 해제했지만 이후 연락은 완전히 끊겨 버렸습니다.
***
경남에서 사는 20대 남성도 지난해 말 ′일하면서 여행도 할 수 있다′는 여행사 일자리를 얻으러 태국으로 출국했다, 갑자기 캄보디아로 끌려갔습니다.
그리곤 하루 14시간씩 로맨스 스캠 유인책 역할을 하다 최근 캄보디아 경찰에 체포돼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20대 남성 가족 (음성변조)]
″구속돼 있지만 살아와서 정말 다행이다… 담 높이가 3, 4m 이상이고, (다른 사람) 보는 앞에서 심하게 구타를 당했답니다.″
앞서 8월에도 경남 창원에선 고수익 아르바이트 광고에 속아 캄보디아로 갔다가 범죄 조직에 붙잡힌 20대 남녀들이 1천6백만 원가량의 가상화폐를 지불하고 풀려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캄보디아와 관련해 실종·감금이 의심된다는 신고는 전국 143건, 이 가운데 52건은 신고 대상자의 소재와 신변이 확인되지 않아 여전히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MBC뉴스 최황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