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박윤수

엔비디아, 최신 AI 칩 미국서 생산‥"공급망 강화"

입력 | 2025-10-20 06:13   수정 | 2025-10-20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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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최신 AI 칩을 미국에서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제조업 재건을 강조하는 트럼프 행정부 기조에 따른 결정으로 풀이됩니다.

로스앤젤레스 박윤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세계 1위 인공지능 반도체 제조사 엔비디아가 자사의 최신 AI 칩 ′블랙웰′을 미국 본토에서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엔비디아는 현지시간 지난 17일부터 TSMC 애리조나 공장에서 블랙웰의 대량 생산이 개시됐다고 밝혔습니다.

′블랙웰′은 엔비디아의 전작 ′호퍼′보다 연산 효율을 크게 높여 대규모 언어 모델 학습과 추론에 최적화된 칩으로, 지금까지는 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TSMC의 대만 공장에서 생산돼 왔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가장 중요한 단일 칩이 미국 내 가장 첨단의 TSMC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것은 역대 처음″이라면서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산업 재편 비전이 실현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황 CEO는 이어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는 ″폭스콘과, 앰코 등 파트너들과 AI 인프라 구축의 전체 공급망을 미국으로 가져오겠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역점을 둔 ′미국 제조업 재건′ 정책에 맞춰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고, 앞으로 3~4년 안에는 5천억 달러 규모의 AI 슈퍼컴퓨팅 기술도 미국에서 생산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AI 산업을 둘러싼 미중 간 패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엔비디아의 이번 결정으로 미국의 반도체 산업 공급망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미중 무역갈등 속에서 AI 반도체의 중국 수출 금지 조치를 비판했던 황 CEO로서는 엔비디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확실하게 부응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울 수 있게 됐고, TSMC 역시 미국 현지 생산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품목 관세를 면제받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다만 엔비디아의 이번 결정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을 향한 미국의 ′현지 생산 압력′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MBC뉴스 박윤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