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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몰락' 예견한 탁지일 "정치적 보험 한 곳만? 연루 인사 많을 것" [모닝콜]

입력 | 2025-12-24 07:54   수정 | 2025-12-2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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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MBC 뉴스투데이 (월~금 오전 06:00, 토 오전 07:00)
■ 진행 : 손령
■ 대담자 :탁지일 부산장신대 신학과 교수, ′현대종교′ 이사장·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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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령> 통일교의 전방위적 정치권 로비 의혹 여파가 커지면서 통일교 특검까지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단 논쟁으로 종교계만의 문제였던 통일교가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가 됐습니다. 통일교 이단 문제를 대대로 연구해 온 탁지일 교수와 함께 이 문제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탁지일> 안녕하세요.

손령> 통일교라고 쓰여 있는 교회를 본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정식 명칭은 따로 있는 거죠?

탁지일> 처음부터 굉장히 바뀌어왔죠. 54년도에는 세계 기독교 통일신령협회, 최근에는 세계평화가정연합이라는 이름으로 썼는데 통일교라는 이름으로 병기는 하고 있습니다.

손령> 교회에 가면 교회는 뭐라고 써 있나요?

탁지일> 그 교회도 이제 세계 평화통일가정연합이라는 이름 통일교 이름 그렇게 같이 병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손령> 기독교에서는 이단으로 보고 계시나요?

탁지일> 통일교를 바라보는 관점이 굉장히 다양합니다. 한국 개신교에서는 교리적으로 통일교를 이단, 또 학계에서는 좀 가치 중립적으로 신흥 종교, 신흥 종교 예 그런가 하면 또 국가적으로는 미국이나 일본이나 특별히 중국 경우에는 통일교를 컬트라고 분류하고 중국에서는 사교로 공식적으로 지정된 바가 있죠.

손령> 이렇게 논란이 될 만큼 신도 수가 많은 건지가 궁금한데 공식적으로 신도 수가 나온 게 있습니까?

탁지일> 제가 기억하기로는 처음이자 마지막인 것 같아요. 2012년에 문선명 씨가 사망하는데 당시 통일교 세계회장으로 취임했던 막내아들 문형진 씨가 국내에서 활동하는 통일교 신도 수를 1만 9천 명이라고 기자회견에서 밝힌 적이 있거든요. 아마 그 수치가 가장 정확했을 것으로 보이고요. 특별한 점은 그 안에는 한국으로 이주해 온 일본 통일교 신도 여성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숫자는 좀 더 작을 것 같고 최근에는 통일교 내부 분파가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아들들과 한학자 씨로 숫자는 조금 더 축소됐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손령> 1만 9천 명보다 적을 것으로 보고 계시는데 얼마 전 특검 수사에서 통일교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다고 했어요. 근데 윤석열 전 대통령이 24만 표 차이 정도로 당선이 됐는데 만 9천 표보다 적은데 실제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탁지일> 특정 정당 안에서 작은 숫자로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겠지만 선거적인 차원에서는 숫자적인 것보다도 통일교가 갖고 있는 강점 돈과 조직 특별히 정치적 커넥션들이 동원돼서 더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이 됩니다.

손령> 최근에 국민의힘 경선에도 관여했다 이런 주장도 좀 나왔었잖아요. 그건 가능한 일인가요?

탁지일> 예전에 아베 신조 사망 사건 이후에 서울 도심에서 통일교 신자들이 한 3천여 명이 시위를 했거든요. 조직 동원이 가능한 숫자이지요. 그래서 특정 정당에서의 그러한 영향력은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손령> 실제로 만 9천 명이 안 되지만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있다.

탁지일> 그럼요. 조직 동원이 가능한 거죠.

손령> 조직 동원을 하려면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자금력이 필요하다. 근데 통일교는 그 자금력이 된다고 했는데 통일교가 왜 그렇게 돈이 많은 겁니까?

탁지일> 간혹 이제 외신에서도 궁금해하는 게 통일에 대체 얼마만큼의 경제력이 있느냐 하는데 그건 아무도 모릅니다. 통일교가 직접적으로 운영하는 대표적인 사업체들도 있죠. UPI 통신사라든지 유니버설 발레단, 국내 또 워싱턴 타임스 혹은 미국 캐나다 수천 개 초밥 레스토랑의 생선을 공급하는 트루월드, 다양한 통일교 자체 기업도 있지만 또 특정 지분을 갖고 있거나 알려지지 않은 그런 부동산이나 기업들도 있기 때문에 통일교의 자금력은 그 어떤 누구도 알 수 없을 만큼 규모가 크다고 보여지고 그 돈의 영향력이 적지가 않았겠죠.

손령> 특히 이번에는 한일 해저터널도 굉장히 논란이 됐는데 문선명 총재 때부터 숙원 사업으로 추진을 했었고 지금도 거의 사활을 걸 정도로 여야를 막론하고 거의 정치권 로비를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왜 그렇게 한일 해저터널에 목숨을 거는 겁니까?

탁지일> 저도 굉장히 의아하거든요. 제가 한 10여 년 전에 후쿠오카 일본 터널 현장을 갔었거든요.

손령> 직접 가보셨군요.

탁지일> 네 방문 조사를 했는데 굉장히 폐쇄되어 있고 문도 닫혀 있고 갱도는 컴컴하고 그래서 제가 그걸 보면서 이게 과연 실현 가능성이 있겠는가 아마 투자 유치를 목적으로 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근데 통일교 교리가 집중돼 있는 원리 각론이라는 책에 보면 통일교 교리는 문선명 한학자 씨가 왕이 되는 통일교 왕국을 이 땅에 세우는 거거든요. 그래서 만약에 일본과 한국이 연결되어지고 북한을 통해가지고 유라시아나 혹은 통일교가 지금 기획하는 것처럼 베링해에 다리를 놓아서 러시아, 미국이 연결된다라고 하는 큰 그림을 이미 문선명 씨 때 그렸죠. 그러니까 그 과정 속에서 한일 해저터널은 그 출발점이 되고 있고 그걸 위해서 많은 정치인들에게 로비도 하고 그런 모임들이 꾸준히 201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지속돼 왔죠.

손령> 통일교가 대북 사업도 굉장히 많이 하지 않습니까? 그 일환으로 봐야 하는 건가요?

탁지일> 통일교는 사상적으로 굉장히 반공주의가 강하거든요. 우리가 볼 때는 반공을 하는 통일교는 과연 북한에 갔을까 싶지만 어떻게 보면 교리나 신도에게 있어서는 문선명 씨가 반공을 극복하고 북한으로 갔다. 92년도에 한학자 문선명 씨가 김일성을 만나고 난 뒤에 굉장한 유착 관계가 진행돼 왔고 우리처럼 개성이나 금강산이 아니라 평양 중심의 호텔이라든지 자동차 공장이라든지 이런 대규모 사업을 벌여왔죠. 그러니까 우리 기업은 조금 대북 사업이 흔들려도 통일교 사업은 흔들린 적이 없습니다.

손령> 어마어마하네요. 통일교가 가정당이라는 당을 창당을 해서 18대 총선에서 출마를 시키기도 했잖아요. 맞습니다. 한 석도 못 얻긴 했지만 그 이후로 정치권에 로비를 하는 걸로 좀 방향을 바꾼 것 같아요. 이게 최종 목적이 뭡니까?

탁지일> 초기부터는 미국, 일본이나 한국에서는 간접적인 정치인 접근이나 영향력을 행사했는데 그게 이제 좀 막혔습니다. 통일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있으니까, 2003년에 가정당을 창당했는데 실패했죠. 그 뒤로 이제 좀 본격적으로 다시 간접적인 정치 로비로 들어왔는데 통일교가 지상 천국을 세운다는 것은 단순히 종교적인 목적이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 예술, 교육 등 제반 분야의 통일교 영향력을 확장하는 겁니다. 근데 통일교가 미국, 일본 한국에서 얻은 학습 효과는 그걸 위해서는 정치적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 정치적 로비의 시작이 그렇게 이루어진 거죠.

손령> 그래서 통일교 관련 특검을 하기로 여야에서 어느 정도 좀 합의를 이룬 것 같은데 여야 정치권들에서 정치권 인사들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실제로 있다고 보십니까?

탁지일> 저는 많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이 그랬었고 특별히 일본의 경우에는 아베 신조 사건 이후에 2022년도에 자민당에서 자체 보고서를 내거든요. 자민당 의원 약 400여 명 중에 반 정도가 어떠한 형태로든 통일교와 접점을 가졌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과연 통일교가 이처럼 5년마다 정권이 바뀌었는데요. 통일교의 정치적 보험을 한 곳에만 올인했을까 다양한 영향력을 행사했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이번 특검을 통해서 좀 그러한 통일교의 부적절한 로비를 한번 털고 갔으면 좋겠어요.

손령> 통일교뿐만 아니라 신천지 이야기도 좀 나오고 있고 전광훈 목사 등 극우 교회들이 정치권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잖아요. 신천지나 그런 극우 교회들도 좀 연루가 됐을 가능성도 있을까요?

탁지일>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종교는 어쨌든 자기 선택의 자유가 있잖아요. 근데 이러한 어떤 어떤 카리스마적인 리더십이 있는 곳에서는 폐쇄성도 있지만 조직적인 동원력 또 충성도 이게 상대적으로 굉장히 높죠. 그러다 보니까 정치적인 문제라 하더라도 그걸 종교적으로 합리화해서 그렇게 정치적인 참여를 요구했다고 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손령> 네 우리 헌법은 정교분리의 원칙을 가지고 있는데요. 통일교 해산도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수사 결과에 따라서?

탁지일> 일본에서 법인 해산이 되었고 우리나라도 70년대 동방교라는 사교가 해산된 경험이 있거든요.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종교의 자유, 가치가 있기 때문에 그 해산에 있어서 좀 신중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손령> 법적으로 회사는 못 지키더라도 지금 한학자 총재가 지금 구속이 돼 있잖아요. 그 법적 조치에 따르면 사실 후계자가 있는 건지 계속 이어갈 수 있는 건지가 좀 궁금한데요?

탁지일> 한학자 씨가 구속되기 전에 그 손자들인 두 명에게 공식적으로 후계자 자리를 넘겼거든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한학자 없는 통일교는 존재할 수 없다. 한 학자 씨는 통일교에서 대체 불가이다. 지금 정치적 사건으로 지금 이제 구속되어 있지만 통일교의 역사입니다. 통일교는 정치로 흥했고 정치로 망해가는 그런 몰락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거죠.

손령> 해산을 하지 않더라도 사실상 좀 자연 소멸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는 것 같네요.

탁지일> 통일교 내부 분파 구조에 따라서 아들들의 영향력이 확대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손령>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탁지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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