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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희
'복직의 종'으로 새해맞이‥"올해는 불행한 노동자 없길"
입력 | 2026-01-01 20:16 수정 | 2026-01-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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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제야의 종소리가 울린 시각.
인근에서는 ′복직의 종소리′도 함께 울려 퍼졌습니다.
한 호텔에서 해고된 뒤 4년째 복직을 요구하는 노동자들과 이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바람을 모아 복직의 종을 만들어 울린 건데요.
조건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보신각에서 5백여 미터 떨어진 세종호텔 앞,
스티로폼으로 만들어진 이른바 ′복직의 종′이 등장했습니다.
2026년 새해를 이곳에서 맞은 시민 50여 명이 간절한 마음을 모아 함께 종을 울렸습니다.
지난 2021년 세종호텔은 코로나19 이후 사정이 좋지 않다며 노동자 15명을 해고했습니다.
이후 4년째 이어진 복직 요구에 호텔 측이 꿈쩍도 하지 않자, 지난해 2월 고진수 씨는 호텔 앞 10미터 높이 도로 구조물에 올랐습니다.
새해를 맞은 오늘은 고공농성 323일째입니다.
[고진수/세종호텔 노조 지부장]
″상식적인 말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또 인간다운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에‥″
시민들은 노동자의 절규에 귀 기울이지 못한 죄책감과 미안함에 이곳을 찾았습니다.
[허우진]
″이 명동이라는 곳에 사람들이 수없이 많이 지나다니는데, 관심을 많이 갖고 내려올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해야 되지 않나‥″
이들의 해고 1년 전, 쿠팡 칠곡물류센터에서 일하다 숨진 고 장덕준 씨 어머니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청문회가 끝나자마자 동참했습니다.
비극을 당한 뒤에야 힘들게 목소리 내고 있는 이들이 비로소 보이기 시작했다고 사죄하면서 안타까움도 감추지 않았습니다.
[박미숙/고 장덕준 씨 어머니]
″우리 목소리를 내는데 저 높은 곳에서 내야 하고.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떼쓰는 것처럼 보이는 행동을 우리는 왜 해야 될까. 그런 마음들이 굉장히 사실은 슬퍼요.″
지난해 10월 출입국 단속을 피하다 추락사한 뚜안 씨의 아버지도 ″노동자의 비극을 이제는 끊어내야 한다″며 힘을 보탰습니다.
[부반쑹/고 뚜안 씨 아버지]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며 새해에는 뚜안과 같은 불행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기를 기도합니다.″
날이 밝은 뒤, 서울 봉은사에서는 노동자를 위한 새해맞이 108배가 봉행됐습니다.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와 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등이 참석해 ′일하다 죽지 않는 새해′, ′노동자 차별 없는 새해′를 기원했습니다.
MBC뉴스 조건희입니다.
영상취재: 강재훈 / 영상편집: 이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