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원석진

신천지 필라테스 프로젝트 실체‥"이재명 되면 망한다. 윤석열 밀어야"

입력 | 2026-01-20 19:12   수정 | 2026-01-20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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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재명이 대통령 되면 신천지는 망한다. 윤석열을 밀어야 한다.′, 이렇게 위기감을 느낀 신천지는 이만희 총회장이 직접 지시해, 조직적으로 신도들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시키기 위한 작전까지 펼쳤다고 합니다.

신천지의 국민의힘 당원 가입이 본격화된 건, 윤석열 피고인이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결정됐던 2021년 무렵으로 추정됩니다.

원석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2023년 12월 신천지 간부들이 모인 텔레그램 대화방에 올라온 공지입니다.

앞으로 사흘 동안 ′필라테스 보고′를 받겠다는 겁니다.

이후 대화방엔 이름과 연락처, 생년월일 등이 적힌 명단이 줄줄이 올라옵니다.

작전명 ′필라테스′.

신천지가 신도들의 국민의힘 당원 가입 결과를 보고받기 위해 비밀리에 꾸민 프로젝트입니다.

[이OO/전 신천지 간부 (지난해 8월, 음성변조)]
″당시 청년들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시키는 어떤 하나의 프로젝트였거든요.″

국민의힘 당원 가입이란 본래 목적을 감추기 위해, 마치 필라테스 동아리 회원 명단을 보고받은 것처럼 가장했다고 합니다.

[이OO/전 신천지 간부 (지난해 8월, 음성변조)]
″문제의 심각성을 알기 때문에 마치 필라테스 동아리 회원을 모집하는 것처럼 자기네들끼리 이렇게 명칭을 붙인 거죠.″

신천지 신도들의 국민의힘 당원 가입은 2021년 무렵부터 본격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2020년 11월, 구속된 지 석 달 만에 보석으로 풀려난 신천지 총회장 이만희 씨가 직접 지시한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전직 신천지 간부는 MBC에 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증언했습니다.

[윤OO/전 신천지 청년회장 (음성변조)]
″실제로 당원 가입에 대한 그런 지시가 있었죠.″

이 씨는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특정 후보를 적극 지원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씨가 점지한 대상은 윤석열 후보였다고 합니다.

[윤OO/전 신천지 청년회장 (음성변조)]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우린 망한다. 윤석열을 밀어야 한다…″

신천지 간부들을 통해 특정 후보를 찍으라는 지침을 내려보냈다고 합니다.

[윤OO/전 신천지 청년회장 (음성변조)]
″사명자(신천지 간부)에게 교육을 하거나 구두로 설명을 해준다거나 해서 그게 결국엔 저 말단 교인들에게까지 다 내려가요.″

신천지 수사의 계기가 됐던 당시 경기도 측의 강경 대응을 이 씨가 잊지 않고 있었으며, 수사 기관 칼날을 무디게 할 방법을 찾고 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대선 경선 기간 국민의힘에 신규 가입한 당원은 19만 명.

향후 수사에 따라 신천지 신도가 상당수 확인될 경우 파장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MBC뉴스 원석진입니다.

영상편집: 박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