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승연

[단독] '그늘 속 실세'가 써 준 각서‥선거 끝나고 '모르쇠'

입력 | 2026-01-23 19:48   수정 | 2026-01-23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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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캠프 측은 신천지의 조직적 입당 의혹 폭로를 막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움직였습니다.

앞서 보신 대선캠프 내 핵심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당시는 물론 지금까지도 국민의힘과 그 전신들부터 소위 ′그늘 속 실세′라 불리는 인사까지 각서를 써주며 입막음에 나섰는데요.

이승연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리포트 ▶

18대 대선을 불과 사흘 앞둔 2012년 12월 16일.

또 다른 인사가 입당 의혹 폭로를 준비하던 신천지 전 신도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확인서′라고 쓰인 자필 문서 한 장이 작성됐습니다.

″정의구현 차원의 신천지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협조하겠다″고 쓰여있습니다.

′확인자′로 적힌 이름은 ′이영수′.

친윤 최대 외곽조직으로 알려진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회장으로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는 ′그늘 속 실세′로 통하던 인사였습니다.

신천지의 새누리당 기획 입당 의혹을 폭로하지 않는 조건으로 이른바 각서를 써 준 겁니다.

[이영수/당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직능본부장 - 전 신천지 신도 (음성변조)]
″한 번 인연을 맺었으면 끝까지 가야지. <아무튼 도와주실 거죠> 그럼 당연하지. 내가 분명히 약속한 거 지킬 테니까. <꼭 지켜주셔야 됩니다.> 그럼, 우리는 또 의리 하나는 지키니까 염려 말고.″

이 씨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대선 캠프 유정복 직능본부장, 서병수 선대본부장도 이들을 만나 사진을 찍고 폭로를 막기 위해 회유했습니다.

[서병수/당시 새누리당 선대본부장 - 전 신천지 신도]
″우리 총무님이 생각하는 대로 바로 잡아주도록 그렇게 하겠다.″

대선을 코앞에 둔 바쁜 상황에서 대선 캠프의 실세들이 총출동해 오직 한 사람을 만나 입막음하려 했던 의혹, 그러나, 대선 이후 폭로를 무마하는 대신 받은 확인서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이영수/당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직능본부장]
″전혀 안 됐어요. 왜냐하면 대선이 끝나고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때 덮였던 신천지의 조직적 입당 의혹은, 10여 년 만에 정당 이름을 바꾼 채 다시 반복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연입니다.

영상편집: 박초은